[착한 연예인 건물주①] 전지현·서장훈도 위로하지 못한 코로나19 여파(영상)
입력: 2020.03.21 00:00 / 수정: 2020.03.23 09:34
배우 전지현(왼쪽)과 방송인 서장훈이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 하는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10% 감면했다. /더팩트DB
배우 전지현(왼쪽)과 방송인 서장훈이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 하는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10% 감면했다. /더팩트DB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도 직격타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국민들의 공포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에 업종을 불문하고 상점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나날이 커지자 연예인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했습니다. 과연 임차인들에게는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됐을지 <더팩트>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편집자주>

임차인 "임대료 감면 감사하지만…"

[더팩트|문수연 기자·한건우 영상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건물주 연예인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과연 임차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연예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기부금, 방역 물품으로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는가 하면 건물을 보유한 스타들은 임차인들에게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감면해줬다.

선한 영향력을 펼친 스타들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임차인들의 마음에는 고마움과 씁쓸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더팩트>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배우 전지현, 방송인 서장훈의 건물을 직접 찾아 임차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서장훈이 보유한 건물은 낮 시간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이새롬 기자, 문수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서장훈이 보유한 건물은 낮 시간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이새롬 기자, 문수연 기자

서장훈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자신이 보유한 건물의 임차인을 상대로 3, 4월 임대료를 10% 감면하기로 했다. 해당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날 <더팩트>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 식사가 한창일 시간이었지만 건물 내부는 물론 거리도 한적했다. 특히 1층에 있는 식당은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외식을 하는 이들이 준 것은 물론 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건물에 입주한 한 임차인은 임대료를 감면해준 서장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손님은 줄었지만 임대료를 감면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임차인도 "서장훈 씨에게 감사하고 잘 버텨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차인들은 조심스럽게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건 사실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해당 건물은 지하철역 서초역 바로 앞에 있기에 임대료가 상당했다. 매출 하락 폭이 임대료 감면 폭보다 훨씬 크기에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여전했다.

전지현이 보유한 건물에 입주한 회사 대부분은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였다. /더팩트DB, 문수연 기자
전지현이 보유한 건물에 입주한 회사 대부분은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였다. /더팩트DB, 문수연 기자

전지현은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빌딩에 입주한 임차인을 상대로 3, 4월 두 달간 임대료 10%를 감면하기로 했다. 해당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 1층에는 PC방, 1층에는 편의점, 카페 등이 있고 위층은 여러 회사의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었다.

이 건물은 지하철역 학동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으며 평소 같은 건물 회사 직원들과 인근 주택 주민들이 편의 시설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3일 방문한 일대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달랐다.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두고 편의점에는 사탕과 초콜릿이 가득 쌓여 있었지만 방문객의 발걸음은 적었다. 카페도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설 정도로 붐비고 이 외에도 꾸준히 손님이 있던 평소와 달리 휑한 분위기였다.

건물도 한적했다. 외부인 출입을 위해 정문은 폐쇄돼 있었고 대다수 회사는 재택근무로 전환된 상태였다. 협소한 주차장도 이날은 널널하게 자리가 있을 정도였다.

건물의 한 임차인은 "월세가 1000만 원이 넘게 나오는데 10% 감면이라…."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임차인도 이에 동의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관련기사>

[착한 연예인 건물주②] 비·김태희 부부 선행, 매출 떨어져도 마음은 훈훈(영상)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