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기생충④] 통역사부터 '제시카 송'까지 핫하다 핫해
입력: 2020.02.11 00:00 / 수정: 2020.02.11 17:00
영화 기생충이 전세계 영화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팀의 모습.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영화 '기생충'이 전세계 영화팬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팀의 모습.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기생충' 갈수록 커지는 해외 파급력

[더팩트|문수연 기자]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이들이 '기생충'에 빠졌다. 수상 외에도 '기생충'은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외국어 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무려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로써 '기생충'은 지금까지 모두 57개 해외영화제에 초청받았고 59개 해외영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외에도 '기생충'의 뜨거운 인기를 알 수 있는 지표들이 많다. 수상 외에도 통역사, 제시카 송 등 해외에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소신 발언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의 모습.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봉준호 감독의 소신 발언이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의 모습. /로스앤젤레스(미국)=AP.뉴시스

◇ 봉준호 감독 말·말·

봉준호 감독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발언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미국 영화 매체 '벌처'(Vulture) 인터뷰에서 미국 영화산업의 꽃인 오스카를 "로컬 영화제"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한국 영화가 왜 지금까지 오스카상 후보에 들지 못했냐"는 질문에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리 큰일은 아니다. 오스카는 국제 영화제가 아니다. 그건 매우 지역적인(로컬) 영화제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소신 발언은 이어졌다. 봉 감독은 지난달 5일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자막, 그 서브타이틀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다. 한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라고 소감을 밝혀 환호를 받았다.

최성재 통역사는 기생충 관련 해외 일정에서 센스 있는 통역으로 극찬을 받았다.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캡처
최성재 통역사는 '기생충' 관련 해외 일정에서 센스 있는 통역으로 극찬을 받았다.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캡처

◇ 통역사도 센스 폭발

골든글로브상 등 해외 일정에 함께한 최성재 통역사도 화제를 모았다. 봉 감독의 말을 곧이곧대로 통역하는 게 아니라 뉘앙스와 의도까지 파악하고 매끄럽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기생출' 줄거리 소개를 부탁하자 봉 감독은 "이 자리에서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가서 봐야 재미있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에 최성재 통역사는 ""I'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통역했다. 준비 없는 상태를 말하는 'cold'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봉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전달했다며 호평을 받았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만 뷰를 넘겼다. 영국 가디언은 최성재 통역사를 "두 언어에 대한 지식, 엄청난 기억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 진행된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인터뷰어는 최성재 통역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기생충'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최성재 통역사는 "매우 당황스럽다"며 웃었고 봉 감독은 "성재 씨는 완벽하고 우리는 언제나 의존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박소담이 부른 노래가 국내를 넘어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에서 박소담이 부른 노래가 국내를 넘어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극 중 등장한 '제시카 징글'도 인기

'기생충'에서 기정(박소담 분)이 부잣집 과외 선생이 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서 부른 '제시카 징글'도 해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일으켰다.

다양한 국가의 누리꾼들이 여러 버전으로 커버하는가 하면 '기생충' 북미 배급사 네온(NEON)은 공식 사이트 메뉴에 '제시카 징글' 오디오 파일과 벨소리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공식 트위터에 박소담이 직접 '제시카 징글'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지난달 28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봉 감독과 5~6번의 식사를 했다고 자랑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고, 할리우드 톱 배우 브래드 피트가 송강호의 손을 잡고 웃고 있는 사진도 지난달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샤를리즈 테론은 박소담이 올린 게시물에 찾아와 댓글을 남기며 연기 칭찬과 함께 미국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수상을 축하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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