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카데미-기생충②] 작품상 포함 4관왕...181개의 빛나는 수상 기록
입력: 2020.02.10 16:30 / 수정: 2020.02.11 17:00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9일 오전(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 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봉준호 감독(오른쪽)이 9일 오전(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 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업적 달성

[더팩트 | 문병곤 기자] '177+4' 영화 '기생충'이 국내 외에서 받은 크고 작은 상의 총 개수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같은 영화제 최고 영예부터 한국 영화사 최초 아카데미 4관왕 수상까지 모두 '기생충'이 남긴 발자국들이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앞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인 8일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받으면서 총 177개의 상을 받았다. 여기에 아카데미 4관왕이 더해지면서 총 181개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한국 영화사의 쾌거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어린 시절 우상들로 삼았던 해외 유명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이라는 것을 책에서 읽었는데, 여기 계신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하셨다"며 "마틴의 영화를 보며 공부했던 사람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의 영화를 미국 관객들이 모를 때 제 영화를 리스트에 올린 타란티노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 다섯 개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인 이정은(왼쪽부터), 조여정, 송강호가 지난 달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럴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도착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영화 '기생충'의 출연진인 이정은(왼쪽부터), 조여정, 송강호가 지난 달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럴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도착해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개봉 이래 국내외에서 꾸준히 상을 받아왔다. 그 개수만 해도 180여 개에 달한다. 초청받은 해외 영화제는 57곳이고 해외서 받은 상만 따진다면 59개다.

'기생충'은 전조부터 좋았다. 국내서 개봉되기 전 칸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기생충'은 상영 후 2천300여 명의 관객들의 7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수상 결과는 더욱 좋았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기생충'은 제66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제44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관객상 등 굵직한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수상 릴레이를 이어갔다.

특히 '기생충'은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각본상, 감독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의미 있는 기록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됐다. 그는 "자막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영화라는 한 언어를 쓴다. 페도로 알로모바르 등 멋진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배우 최우식과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왼쪽부터)가 영화 기생충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배우 최우식과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왼쪽부터)가 영화 '기생충'의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새롬 기자

국내 영화제에서도 총 29개의 상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냈다. 기생충'은 제24회 춘사영화상 4관왕, 제2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JIMFF 어워즈 올해의 영화인 수상, 제29회 부일영화상 6관왕 등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1월 21일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 등과 함께 5관왕을 수상했다. 청룡 영화제 당시 '기생충'이 몇 개의 상을 받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었던 만큼 '기생충'은 다른 영화 수상자들의 소감에서 자주 언급됐다. 덕분에 ''기생충'이 받을 줄 알았는데'라는 유행어가 생기기도 했다.

'기생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약 50개의 비평가 시상식을 휩쓸었다. LA와 필라델피아, 워싱턴DC, 토론토 등 북미 여러 지역뿐 아니라 흑인 비평가 협회, 온라인 비평가 협회, 여성 비평가 협회 등 다양한 문화권의 비평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등에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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