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히스토리-제이홉②] 불확실성 없앴다...글로벌 뮤지션으로 성장
입력: 2019.10.07 00:00 / 수정: 2019.10.07 00:00
제이홉은 이미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댄서였다. 이후 빅히트에 들어가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더 탄탄히 쌓았다. /더팩트 DB
제이홉은 이미 고등학교에 올라갈 무렵 상당한 경지에 도달한 댄서였다. 이후 빅히트에 들어가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더 탄탄히 쌓았다. /더팩트 DB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곱 명의 소년들이 하나로 뭉쳐 글로벌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SNS 리트윗을 기록한 연예인이자 트위터 최다 활동 음악 그룹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오른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떻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까. <더팩트>는 BTS가 정식 데뷔한 2013년 6월 이전까지 멤버들의 흔적을 찾아 성장기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2010년 빅히트와 연습생 계약, 방탄소년단의 시작 됐다

[더팩트 | 광주=정병근 기자] 정호석은 초등학교-중학교와 마찬가지로 북구에 위치한 국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가 다녔던 초-중학교에서 차로 5분가량 걸리는 곳이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조이댄스플러그인뮤직아카데미(이하 조이아카데미)에 계속 다녔다.

춤에 푹 빠져있었지만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국제고등학교 교사였던 영향도 있겠지만 광주의 주변 지인들은 "인성 자체가 참 올바르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홉은 광주의 국제고등학교(사진)에 다니다가 2학년 진학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광주=정병근 기자
제이홉은 광주의 국제고등학교(사진)에 다니다가 2학년 진학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광주=정병근 기자

당시 그의 담임을 맡았던 선생님은 지난 4월 한 유튜브채널을 통해 "(호석이는) 설득력이 강한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재능을 보여준 것뿐만 아니고 목표와 노력하는 모습을 주변에 보여줬다. 또 생각이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철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시기 그의 춤실력은 이미 상당한 경지에 도달했다. 스트리트 댄스, 힙합은 물론이고 안무가 과정을 밟아가는 것까지 순차적으로 다 마스터했다. 그러면서 각종 댄스경연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싹쓸었다. 광주에서 '정호석'은 유명인사가 됐다.

조이아카데미 박대홍 대표는 "호석이가 집이 좀 어려워지면서 학원비를 납부하지 못할 때가 있었는데 꿋꿋하게 나와서 새벽 2~3시까지 연습하곤 했다. 그때는 선생님한테 배우는 것을 넘어 개인 연습을 하는 수준이라서 굳이 수강비를 받으려 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카데미에서는 춤만 배웠는데, 데뷔하기 전부터 춤으로는 이미 완벽하게 경지에 올랐던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6월 데뷔했다. 정호석은 활동명 제이홉(제일 오른쪽)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2013년 6월 데뷔했다. 정호석은 활동명 제이홉(제일 오른쪽)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빅히트엔터 제공

곧 기회가 찾아왔다. 정호석은 2010년 12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선 가장 먼저 합류했다. 하지만 빅히트는 준비가 완전히 갖춰진 상황이 아니었고 정호석은 조이아카데미에서 수개월간 위탁교육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여름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연습생 때부터 멤버들에게 춤을 알려주고 새벽 연습을 주도해서 멤버들이 춤에 대해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방탄소년단 데뷔 후 리더 RM은 제이홉을 "춤의 정신적 지주"라고 표현할 정도다.

또 RM은 'Burn the Stage: the Movie, 2018(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에서 제이홉을 "물 같다. 그냥 자연스럽게 홉이가 있음으로 인해서, 또 무대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수준도 그렇고 우리한테 비춰주는 에티튜드도 그렇고 홉이가 있으면 마음이 참 편하다"고 말했다.

2014년 7월~9월 방영된 엠넷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에서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미국의 댄서들과 댄스배틀을 벌이는 모습. /엠넷 방송캡처
2014년 7월~9월 방영된 엠넷 '아메리칸 허슬라이프'에서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미국의 댄서들과 댄스배틀을 벌이는 모습. /엠넷 방송캡처
데뷔 초 무대 위에 있을 때 사고 치게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던 제이홉(제일 오른쪽)은 전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더팩트 DB
데뷔 초 "무대 위에 있을 때 '사고 치게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던 제이홉(제일 오른쪽)은 전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더팩트 DB

정호석은 빅히트에 들어온 이후 춤 외에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했다. 슈가가 그에게 특히 많은 도움을 줬다.

박 대표는 "댄서로서는 가능성이 높았지만 가수로서는 불확실성이 많았다. 그걸 빅히트에 들어가서 또 노력으로 채웠다"며 "사실 신경을 많이 못써준 학생이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호석이는 연습을 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롯이 자신의 역량으로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13년 6월 마침내 방탄소년단이 세상에 나왔다. 데뷔곡 'No More Dream(노 모어 드림)'으로 꿈을 이뤘다. 정호석이란 평범한 이름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BTS 제이홉이 된 순간이다.

2015년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pt.2를 발매할 당시 제이홉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5년 방탄소년단이 '화양연화 pt.2'를 발매할 당시 제이홉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이홉은 데뷔 직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무대 위에 있을 때 '사고 치게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에 그는 퀸, 비틀스, 마이클잭슨 등 전설적인 뮤지션들에 이어 역사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을 매진시킨 12번째 가수가 되는 대형 사고를 칠 거라고 상상이나 해 봤을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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