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승리, 손승원, 최종훈, 용준형이 물의를 빚고,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덕인 기자, 임세준 기자, 더팩트DB, 뉴시스 |
한바탕 뒤집어진 연예계
[더팩트|박슬기 기자] 탈퇴와 은퇴. 3월 셋째 주 핫 키워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 접대 의혹 혐의를 받는 승리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의 정준영 논란으로 연예계는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 논란에 연루된 가수 용준형, 최종훈 등이 그룹 탈퇴와 은퇴 소식을 전하기도 했네요. 씁쓸했던 이번 주 연예계를 돌아봤습니다.
▼ 파도 파도 나오는 승리의 범죄
승리는 15일 16시간 가량의 밤샘조사를 마치고 나와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
파도 파도 끝이 없습니다.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승리가 지난 14일 서울 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6시간 밤샘 조사를 받았습니다. 승리는 강남 클럽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그가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해외 원정 도박과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에도 휩싸였습니다. 14일 시사저널은 단독 입수한 승리의 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가 라이스베이거스에서 딴 돈을 세이브 뱅크에 묻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외화 관리법 위반이라고 하네요.
또 다른 SNS에서는 승리가 사업파트너 A 대표에게 여성들의 사진, 나이, 직업, 성격 등을 알려주며 2박 또는 3박에 비용은 한 명 당 천만 원이라며 '가격표'까지 매기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15일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승리는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 연기를 신청할 생각"이라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그는 빅뱅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 '황금폰 제출' 정준영, 모든 혐의 인정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는 모습. /이덕인 기자 |
가수 정준영은 문제의 황금폰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그는 14일 오전 10시에 경찰에 출석해 21시간가량의 조사를 받았는데요. 그는 15일 오전 7시께 조사를 마치고 나와 "조사에서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고, 이른바 '황금폰'도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 "아니라더니?" 용준형, 하이라이트 탈퇴
용준형은 14일 자신이 소속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가수 용준형은 정준영 대화방 논란과 관련해 한차례 부인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런 일에 연관되어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됐다.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되어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죠.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그가 불법 영상을 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소속사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용준형의 탈퇴 소식을 전했습니다. 용준형은 다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그때 동영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이 모든 행동이 너무나 부도덕한 행동들이었고, 제가 어리석었다. 이것이 범죄이고 범법 행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일하게만 생각했고, 그것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 점 또한 제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2019년 3월 14일 자로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겠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습니다.
▼ 최종훈, FT아일랜드 탈퇴·은퇴
최종훈은 14일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정준영의 채팅방에서 불법 영상물은 본 것과 음주운전을 하고 경찰에게 청탁 의혹을 받은 최종훈도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그는 논란이 일자마자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로 부인하는 입장을 냈는데요.
FNC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청탁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경찰과 유착관계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죠.
FNC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종훈은 팀에서 영원히 탈퇴하고 연예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의도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 "반성만 한다고?" 이종현, 대화방 속 인물 확인
정준영 카카오톡 대화방 속 인물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그는 'SBS 8 뉴스'를 통해 밝혀지자 결국 시인했다. /더팩트DB |
FNC의 또 다른 인물인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 역시 정준형 채팅방의 인물 중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그도 소속사 FNC를 통해 부인한 바 있는데요.
'SBS 8 뉴스'는 14일 "이종현이 단체, 개인 대화방을 통해 영상을 받아봤다"고 전했습니다. 공개된 대화방에 따르면 이종현은 "빨리 여자 좀 넘겨요. O 같은 X들로"라 말했고, 정준영은 "누구 줄까?"라 답했습니다. 이에 이종현은 "형이 안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예쁜 X"이라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FNC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4~5년 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한 정확한 팩트 확인이 어려운 상태에서 해당 연예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한 주장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을 감추거나 잘못을 감싸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종현은) 공인으로서 모든 언행을 조심할 것이며 반성하고 또 속죄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용준형과 최종훈이 탈퇴한 것과 달리, 이종현은 탈퇴하지 않았는데요. 팬들은 성명서를 내고 그의 탈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무면허 음주운전 '손승원, 징역 4년 구형
검찰은 손승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게 요청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검찰이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가 뺑소니 사고를 낸 배우 손승원에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구형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손승원은 최후 진술에서 "지난 70여 일 동안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하루하루 온몸으로 뼈저리게 잘못을 느끼며 기억하고 반성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죗값을 달게 받고 새사람이 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손승원의 법률 대리인은 물론, 그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선처를 호소해서인데요. 다수의 누리꾼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반응입니다.
▼ 김영호, 육종암 투병
김영호는 최근 육종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있다. /더팩트DB |
배우 김영호가 육종암 투병 소식을 전했습니다. 육종암은 근육, 뼈, 혈관, 연골 등 위장기관을 제외한 결합조직에 발병하는 암인데요. 그는 허벅지에 생긴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 치료 중입니다.
김용호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많은 사람이 함께 걱정해주고 기도해줘서 수술이 무사히 잘 끝났다"며 육종암 수술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힘든 싸움을 하겠지만 지금 이 응원 잊지 않겠다"며 "정말 감사하다. 나를 위해 울먹여준 그 마음. #병원 #투병 #수술 #응원 #기도"라고 남겼습니다.
▼ '킹덤2' 스태프 사망...두 번째 비보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박인제)의 스태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즌1 스태프 사망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이는 <더팩트>의 단독보도로 알려졌습니다. (관련기사: [단독]'킹덤2' 스태프, 12일 교통사고로 사망...두 번째 비보)
'킹덤'의 소품을 당당하는 스태프 이 모 씨(20)가 지난 12일 소품 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남양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습니다.
'킹덤'은 지난해 1월 미술 스태프의 사망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요. 당시 스태프는 촬영을 마치고 귀가 중 호소하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뇌사 판정을 받고 끝내 사망했습니다.
한 작품에서 무려 두 명의 스태프가 이같은 비보를 전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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