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기 전에는 나도 닮은걸 몰랐다". 이하늘이 '브아걸' 가인을 닮은 걸 안 건 여고시절 학교 장기자랑때다. 춤을 추려고 화장을 한게 '자기발견'의 계기가 됐다. /쇼당이엔티 제공 |
닮아도 너무 닮았다. 그냥 닮기만 한 게 아니라 목소리도 제스처도 판박이다. 오리지널보다 더 진짜같은 흉내내기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더러는 진짜 스타가 자신을 똑닮은 가짜에 더 놀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스타(이문세 가인 백일섭 송강호)를 각각 '호령'하는 이른바 가짜스타(이미테이션) 주인공들의 면면이 궁금해 그들을 직접 만나봤다. '닮은꼴 스타 4인'은 조일성-김정훈-문종화-이하늘 순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스타 닮은꼴 활동은 취미 "재미와 즐거움 주는 활력소"
[더팩트|강일홍 기자] 누군가를 닮는 것도 타고난 재능이고 운명이다. 그 닮은 상대가 유명인이라면 어떨까.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을 닮은 뮤지컬배우 이하늘(28, 예명 가은)은 어려서부터 워낙 춤을 좋아했다.
'브아걸' 가인을 닮은 걸 안건 여고시절 장기자랑 때다. 학교 행사에 자신의 주특기인 춤을 추려고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춤 콘셉트에 맞추느라 화장을 좀 진하게 했는데 누가봐도 가인 언니라는거예요. 화장을 하기전엔 저도 친구들도 몰랐죠. 당시에는 가인 언니가 유명하지 않았을 시절인데도 친구들이 금방 알아 보더라고요."
닮은걸 알고나니 자신도 모르게 웃는 모습 등 표정까지 더 닮아갔다. 일부러 흉내를 내지 않아도 비슷한 컨셉트의 특징만 보여주면 "어? 가인 닮았네요"라는 반응이 왔다.
이하늘(오른쪽)은 일부러 가인 흉내를 내지 않아도 비슷한 컨셉트의 특징만 보여주면 "어? 닮았네요"라는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왼쪽 작은 사진은 '브아걸' 가인. /쇼당이엔티, 더팩트 DB |
입소문을 타고 방송 출연요청이 왔다. 2015년 MBC 추석특집 '닮은꼴 최강전'에 출연하는 기회가 생겼다. 덕분에 '브아걸' 멤버로 직접 무대에 서는 행운도 얻었다.
"'브아걸'이 평소처럼 방송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인데, 가인 언니 자리에 제가 대신 들어갔죠. 너무 감격이었죠. 사실 저는 가인 언니 데뷔 때부터 좋아하는 팬이었거든요."
'브아걸' 가인은 자신을 대신해 무대에 서는 이하늘을 위해 옷도 빌려주고 화장도 수정해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노래 직후 '진짜 가인'이 별도 등장하기 전까지 시청자들은 '가짜 가인'(이하늘)이 무대에 선걸 감쪽같이 속았다.
이하늘이 트로트 가수 윤수현 '천태만상'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당시 가인으로 분장한 모습이다. 사진은 개그맨 김태환(오른쪽)이 한가인으로 착각해 "함께 찍자"고 부탁해 깜짝 포즈. /쇼당이엔티 |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전수자인 이하늘은 전문적인 닮은꼴 스타로 나서기보다는 본업인 뮤지컬배우에 매진하면서 취미삼아 틈틈이 활동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다.
현재는 뮤지컬댄스와 K팝 얼반안무를 중심으로 댄스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며 중고등학생 입시반 레슨을 하고 있다. 닮은꼴 활동은 트로트가수 윤수현의 '천태만상' MV에 가인 역으로 출연한게 전부다.
이하늘은 "유명 스타를 닮은 것은 큰 기쁨인데 한편으로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 "사람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 정도로 그쳐야지 행여나 닮은 분 이름을 이용해 뭔가 득을 보고,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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