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당·궁·영④] 같은 듯 다른 영화 '리부트와 스핀오프'
입력: 2018.06.01 05:00 / 수정: 2018.06.01 06:51
리부트 영화를 논할 때 스파이더맨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스파이더맨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스파이더맨: 홈 커밍까지 변화 아닌 변화를 겪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포스터
리부트 영화를 논할 때 스파이더맨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스파이더맨'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다시 '스파이더맨: 홈 커밍'까지 변화 아닌 변화를 겪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포스터

'당·궁·영'은 '당신이 궁금했던 영화 용어'를 설명해주는 코너입니다. 평소 기사 또는 영화 관련 글에서 봤던 용어들 중 생소하고 난해한 단어들을 쉽게 풀어서 소개합니다. 영화 관련 용어가 궁금한 독자께서는 메일로 알려주시면 다음 코너 때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프리퀄-시퀄은 무엇?

[더팩트|권혁기 기자] A: 이번에 나온 '스파이더맨'이 리부트된 거라며? B: 리부트?
A: 나는 앤드류 가필드나 톰 홀랜드가 연기한 피터 파커보다는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이 좋던데. B: 리부트?
A: 이번에 할리우드 리포트가 쓴 기사 보니까 '스파이더맨' 스핀오프로 '베놈'이 제작된다더라고. B: 스핀오프? 너 자꾸 혼자만 아는 얘기 할래?

'영화광'(狂)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시리즈물이 있는 팬이라면 리부트와 스핀오프의 뜻과 차이점은 알고 있겠지만, 한 번도 리부트된, 또는 스핀오프격인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모를 수 있다. '그냥 영화는 1,2,3편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 리부트-다시 Re, 켠다 Boot

리부트는 쉽게 말해 그동안 나왔던 시리즈를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팬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새롭게 펼쳐질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팬이 아니었더라도 '1편'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다.('스타워즈' 시리즈는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복습을 해야한다. 그것도 시리즈 순서가 아닌 스토리 순서대로….)

대표적이면서 비교적 최근 작품으로 설명을 하자면 앞서 가공된 대사에도 등장한 '스파이더맨'이 될 것이다. 사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있어 주요 캐릭터였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 픽쳐스로 팔아버리는 이해 못할 행동으로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 소니 픽쳐스는 사들인 판권으로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영화 '스파이더맨' 1~3편을 제작했다. 이후 경영난에 허덕인 소니 픽쳐스가 마블과 협상을 통해 판권을 제공했다.

'스파이더맨' 1~3편은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았다. 지난 2012년 개봉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주인공으로 앤드류 가필드를 기용했다. 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바로 '스파이더맨'의 리부트 영화가 되겠다.

한편 마블은 이런 식으로 팔아버린 판권이 상당하다. 스파이더맨은 소니 픽쳐스에,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는 21세기 폭스사에 넘겨 '엑스맨'에도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가 등장한다. 다만 상대사가 만든 영화 세계관과 겹칠 수 없어 인물 관계도와 연기한 배우가 다르다. '엑스맨'에서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는 매그니토 자식으로 등장한다.

각설하고 마블은 '줬다 빼앗은' '스파이더맨' 판권으로 지난해 7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선보였다. 드디어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은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분)이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에게 발탁돼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를 꿈꾸던 스파이더맨이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 분)에 맞서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을 의미하듯 제목 '홈 커밍'은 동창회,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뜻한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솔로 무비화 됐다. 제작진이 숨겨왔던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그리 숨기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영화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포스터
'장화신은 고양이'는 '슈렉'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솔로 무비화 됐다. 제작진이 숨겨왔던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그리 숨기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영화 '슈렉' '장화신은 고양이' 포스터

◆ 스핀오프-spin something off, 분리하다

스핀오프는 기존 영화나 드라마, 게임에 등장한 인물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뜻한다.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슈렉'에 등장한 귀여운 눈망울(?)의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화신은 고양이'가 스핀오프 영화다. '슈퍼배드'는 '미니언즈'를 스핀오프로 만들었고, '스타워즈'는 출연 캐릭터 중 한 솔로를 주인공으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작해 지난 24일 개봉시켰다. '신비한 동물 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브루스 올마이티'도 스핀오프로 '에반 올마이티'를 선보였다. 안젤리나 졸리가 연기한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파생됐다. '배트맨'과 '캣우먼'도 같은 관계다.

앞서 언급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일명 '주객의 전도'가 스핀오프의 핵심이다. 주 캐릭터가 제일 인기가 좋겠지만 서브 캐릭터가 주인공 못지 않게 인기를 끌게 된다면 제작사 입장에선 스핀오프에 욕심을 내게 된다.

소니 픽쳐스는 주인공 진영이 아닌 빌런(슈퍼 악당, 또는 반영웅) 베놈으로 스핀오프를 준비했다. 베놈은 마블 코믹스 인기 캐릭터 중 하나다. 톰 하디가 베놈을 연기한다. 소니 픽쳐스는 마블로부터 스파이더맨과 베놈 판권을 구입했다.

리부트, 스핀오프와 함께 프리퀄(Prequel)과 시퀄(Sequel)도 영화 용어로 가끔 등장하는데, 프리퀄은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을 뜻한다. 흥행작에서 살짝 숨겨놨던 과거를 프리퀄 영화로 풀어내는 것이다. 시퀄은 원작의 속편을 뜻한다. 그냥 1,2,3편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엑스맨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대로 인기 투표를 한다면 당연히 울버린이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단 휴 잭맨이 연기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영화 엑스맨 엑스맨 탄생: 울버린 포스터
'엑스맨'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상대로 인기 투표를 한다면 당연히 울버린이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단 휴 잭맨이 연기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영화 '엑스맨' '엑스맨 탄생: 울버린' 포스터

프리퀄 영화의 대표작으로 '엑스맨' 시리즈 중 인기가 높은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한 '울버린'이 프리퀄 영화다. 21세기 폭스는 울버린 시리즈로 '엑스맨 탄생: 울버린' '더울버린' '로건'까지 세 편이나 제작했다. 이 세 작품이 '울버린'의 시퀄 작품이다.

등장인물 많으면 많을수록 스핀오프는 무궁무진해진다. 인기가 높을수록 프리퀄과 시퀄도 많이 나온다. 제작사는 그렇게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팬들은 그런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길 바란다. 아무튼 '로건'이 개봉된지 1년하고 2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휴 잭맨이 연기하지 않는 울버린은 상상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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