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리얼스토리 김과장①] 너희 과장은 '금과장'이니 '흙과장'이니?
입력: 2017.02.20 05:00 / 수정: 2017.02.20 14:03

김과장 주연배우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는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준호, 배우 남상미 남궁민(왼쪽부터)이 출연해 활약한다. /KBS 제공
'김과장' 주연배우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는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준호, 배우 남상미 남궁민(왼쪽부터)이 출연해 활약한다. /KBS 제공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잇단 시청률 상승으로 화제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내용을 그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과장'의 화제 몰이와 함께 작품 속 '과장' 직급 캐릭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가 현실 속 과장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분석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속 김과장, 배우 남궁민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룡 캐릭터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성룡 캐릭터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깡과 비상한 두뇌로 평범한 회사원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은 과감하게, 뻔뻔하게, 그리고 능글맞게 행동으로 옮겨 시청자에게 유쾌, 통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김과장'의 인기 상승과 함께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 "우리 회사에도 저런 과장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섞인 아우성이 터져나오고있다. 과연 현실의 김과장은 드라마 속 과장과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이른바 '금수저' '흙수저' 등 좋은 것에는 '금', 좋지 않은 것에는 '흙'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신조어를 만드는 게 유행이다. 시청자들도 '김과장' 속 김성룡 과장처럼 '금과장'이라고 칭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인기와 함께 우리 회사에도 저런 과장 있었으면 좋겠다 등 김성룡 과장에 대한 동경이 이어지고 있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인기와 함께 "우리 회사에도 저런 과장 있었으면 좋겠다" 등 김성룡 과장에 대한 동경이 이어지고 있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 이럴 때 '금과장'이라고 부르고파

보통 기업 내 한 부서 안의 직급은 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내림차순) 순서로 이뤄진다. 과장은 부서 구성원 가운데 중간에 위치, 부서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다수 회사원들은 입을 모아 "'김과장' 속 김성룡 과장과 같은 과장은 현실에 절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럴 때는 우리 과장도 '금과장'"이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 H 씨, 공기업 사무직 3년 차: 우리 과장은 업무 베테랑이다. 평소 회사에 민원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인데, 우리 과장은 어떠한 민원 응대에도 여유가 철철 넘치더라. 그런 점이 멋져 보였다.

- H 씨, 법률회사 사무직 4년 차: 뭔가 회사 일에 통달한 느낌이 들어서 부럽다. 그리고 팀 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잘 해준다. 팀장한테 물어보기 어려운 걸 과장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분들이 많다.

- B 씨, 인터넷 종합쇼핑몰 영업직 3년 차: 자신의 업무에 자부심이 있고 후배를 잘 챙겨준다. 일을 막 시키는가 싶다가도 막상 책임질 일이 생기면 다 나서서 처리해주더라. 그리고 어려운 일이나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노련하게 처리하는 면모에 '과장은 과장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배우 남궁민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경리과장 김성룡 캐릭터를 연기한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배우 남궁민은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에서 경리과장 김성룡 캐릭터를 연기한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 이런 경우에는 영락없는 '흙과장'

반면 과장의 '과' 자만 꺼내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김과장' 속 김성룡 과장을 동경했고, 드라마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 H 씨, 법률회사 사무직 4년 차: 그 정도 직급이 되면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경우도 많고, 일이 편해지다 보니 회사 일이 살짝 뒷전인 게 느껴진다. 설렁설렁 일하는 분도 간혹 보인다.

- L 씨, 무역회사 사무직 3년 차: 사람 나름이겠지만 우리 과장은 팀장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꼭 후배들에게 풀더라. 과장이 팀장과 장시간 대화를 하고 오는 날이면 과장 숨소리에도 긴장하게 된다.

- K 씨, 금융회사 사무직 3년 차: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성격이 예민해서 그런지 잔소리가 너무 많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70% 이상은 과장때문이다.

금융회사 과장 C 씨는 <더팩트>에 상사와 후배 간 생각 차를 조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금융회사 과장 C 씨는 <더팩트>에 "상사와 후배 간 생각 차를 조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KBS2 '김과장' 방송 캡처

◆ '금과장' 혹은 '흙과장'의 속사정

누군가에게는 '금과장'일수도, '흙과장'일수도 있는 금융회사 과장 C 씨에게 과장으로서의 속사정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봤다.

C 씨는 과장의 중요 덕목으로 '업무 능력' '책임감' '공감 능력'을 꼽았다. 그는 "과장은 어떤 일이든 본인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후배들의 문제 해결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본인과 후배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일정 수준 책임도 부담해야 한다"고 과장으로서의 무게에 대해 설명했다.

또 "업무 외적 부분에서 과장의 중요한 역량은 '공감 능력'"이라며 "상사들의 문화와 신세대 사고방식을 가진 후배들을 모두 이해하고 아우를 수 있는 공감 능력은 회식자리나 식사자리에서 돋보이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사와 후배 간 생각 차를 조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누군가에게는 여유로워 보일 수 있는 과장도 업무 스트레스는 마찬가지였다. C 씨는 "상사의 의중을 단번에 파악하고 원하는 결과물을 시간 내에 팀원들과 산출해 내는 것이 이상적인 과장의 모습이겠지만, 업무량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업무 과중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다"고 과장의 고충을 토로했다.

과장이라는 부서 내의 중간자 위치에서 선배-후배들에게 제 목소리를 내는 일 또한 쉽지 않아 보였다. 이에 대해 C 씨는 "때로는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후배에게 쓴소리하고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하는 상사에게 목소리를 내는 것도 과장의 역할"이라며 "그러다 보면 후배들에게는 잔소리꾼이 되고, 상사에게는 미운털이 박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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