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리얼스토리 김과장②] 수목극 1위 '김과장', '사임당' 제친 요인
입력: 2017.02.20 05:00 / 수정: 2017.02.20 14:02

김과장 출연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같은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 제공
'김과장' 출연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같은 시간대 방송된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 제공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잇단 시청률 상승으로 화제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내용을 그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김과장'의 화제 몰이와 함께 작품 속 '과장'이라는 직급, 아울러 '김과장'의 인기요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가 현실 과장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또 '김과장'의 인기요인은 무엇인지 분석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가운데 인기 요인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 된 '김과장'은 1, 2회 때만 해도 각각 시청률 7.8%, 7.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26일 1, 2회 연속 방송하며 시청자를 만난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시청률 15.6%, 16.3%에 한참 뒤지는 수치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임당'은 이영애의 MBC 대하드라마 '대장금' 이후 1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또 100% 사전 제작된 작품으로 모든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방송 시기 조율로 첫 방송 시기가 늦춰지면서 시청자의 궁금증과 기대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한 남자의 아내와 두 아이의 엄마에서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멋진 '워킹맘' 캐릭터로 변신한다는 소식도 '사임당'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김과장 배우 남궁민-사임당 빛의 일기 배우 이영애. 수목드라마인 KBS2 김과장에서는 배우 남궁민이,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이영애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KBS 제공, 남용희 기자
'김과장' 배우 남궁민-'사임당 빛의 일기' 배우 이영애. 수목드라마인 KBS2 '김과장'에서는 배우 남궁민이, SBS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이영애가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KBS 제공, 남용희 기자

'김과장'의 반전 드라마는 4회가 방송된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김과장'은 3회에서 시청률 12.3%를 기록, '사임당'을 맹추격하기 시작하더니 4회에서는 13.8% 시청률을 모으며 '사임당'을 뛰어넘고 수목극 왕좌 자리에 올랐다. 이때부터 '김과장'의 시청률은 승승장구, 16일 전파를 탄 8회 시청률은 17.6%를 기록, 20%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이렇듯 '김과장'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비법은 뭘까. 그 첫 번째 요인은 이른바 '사이다 전개'다. '사이다'란,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을 가리키는 은어로 '김과장'이 공감을 자극하는 오피스를 배경으로 '사이다' 같은 전개를 펼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배우 남궁민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성룡 캐릭터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깡과 비상한 두뇌로 평범한 회사원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은 과감하게, 뻔뻔하게, 그리고 능글맞게 행동으로 옮겨 시청자에게 유쾌, 통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김성룡 캐릭터는 불의를 보면 직언을 던지는 것은 물론, 갈등이 생기면 주먹을 날리기도 하고 고소장이 날아오면 빠르게 고소를 취하하게 만드는 등 시원한 행보를 보여준다.

김과장 스틸.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속 김성룡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유쾌, 통쾌한 기분을 선물한다. /로고스필름 제공
'김과장' 스틸.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 속 김성룡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유쾌, 통쾌한 기분을 선물한다. /로고스필름 제공

그동안 KBS2 '직장의 신', 케이블 채널 tvN '미생' 등 오피스를 소재로 인기를 끈 드라마가 다수 있었다. 두 작품 모두 직장 내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 2030 연령대의 공감을 십분 자아냈고,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과장'은 이들과 같은 소재, 배경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 다른 노선을 탔다. '김과장'을 시청하는 직장인들은 입을 모아 "현실에는 그런 과장 절대 없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김성룡 캐릭터는 현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한 번쯤 상상은 해보지만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할 '일탈'과 같은 행동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속 시원한 대리 만족을 준다.

'김과장'의 또다는 인기 요인으로는 짙은 '사회 풍자'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뒤숭숭해진 국내 정국에 대한 온 국민의 속앓이를 은근히 빗대고 있다.

'김과장'은 화끈한 대사로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다. 김성룡 캐릭터는 "그때(조선 시대)는 지금처럼 정부 관리가 해 먹어도 어영부영 덮고 넘어가고 그런 게 없었다"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가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다" 등 소신 발언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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