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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세상을 떠난 개그맨 이하원. 개그맨 이하원은 간암 투병 끝에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이하원 측 제공 |
탤런트 권재희 남편 개그맨 이하원, 25일 별세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탤런트 권재희(53)의 남편이자 7080 대표 개그맨 이하원이 향년 59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하원과 친분이 두터운 개그맨 김종석은 25일 <더팩트>에 "이하원이 이날 오전 9시 7분 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일 <더팩트>는 이하원의 투병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단독] 탤런트 권재희 남편 개그맨 이하원, 3개월째 투병) 당시 이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지만, 수십 년간 쉬지 않고 달려오다 보니 스트레스와 함께 피로가 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진단 결과 간 쪽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았으며 의사의 권유에 따라 공기 좋은 곳을 오가며 자연 치유를 위해 요양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종석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난 1월 이하원은 얼굴에 황달이 왔고 피로가 심해졌다. 그래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당시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큰 병원에 입원했으나 도저히 치료가 불가하다더라. 그래서 그동안 경기도 양평 모처 요양원에서 요양하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또 "생전 술과 담배를 하지 않던 친구였다. 예전에 이 친구가 B형 간염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하원에 대해 "굉장히 천재적인 개그맨이었다. 글 솜씨가 좋아서 선후배들에게 좋은 글을 선물하기도 했다. 평소 동료를 잘 아꼈고, 후배들 양성하는 것에도 힘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절친한 친구가 세상을 떠나 마음 아픈 것을 이루 말하기 힘들다. 그리고 저에게 지혜를 준 정말 고마운 친구"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하원과 함께 활동했던 개그맨 황기순은 이날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하원에 대해 "고지식하고 보수적이었지만 후배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 좋은 형이었다"고 말하며 고인의 별세를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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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잎사랑'을 함께 부른 이하원과 권재희. 개그맨 이하원은 적극적인 구애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권재희와 지난 1988년 결혼했다. /방송 화면 캡처 |
이하원은 중앙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0년 JTBC의 전신인 동양방송 T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뒤 이듬해 MBC로 적을 옮겼다. 그는 1984년부터 1992년까지 방송된 MBC '청춘 행진곡'에 출연했다.
1988년 '청춘만만세'에서 이름을 바꿔 방송된 '청춘 행진곡'은 이경규, 이홍렬, 황기순, 김병조, 김영하, 김정렬, 박미선, 서승만, 이용식, 이휘재, 주병진, 최병서, 홍기훈 등 당대를 대표하는 개그맨들이 이끌었던 프로그램이다. 당시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안방의 웃음보를 책임졌다.
그 가운데 이하원은 자신의 이름에 웃음소리를 넣어 "아 하하하하~ 원" "밥 무쓰요?"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2011년에는 교통방송프로그램 TBN '이하원의 길따라 노래따라'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이하원 아내 권재희는 1981년 KBS 공채 탤런트 8기를 겸한 미스롯데선발대회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영화 '연산일기' '독불장군' '철수와 만수'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회천문'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아들과 딸'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 잠시 연예계를 떠난 바 있으나, 지난해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로 연예계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1988년 화촉을 밝힌 이하원과 권재희는 슬하에 아들 태우 씨를 뒀다. 태우 씨는 민족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에서 공공 정책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원 빈소는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안성 지구촌교회 추모관 유토피아에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