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락은 14년 진행한 라디오를 그만 둔 뒤 이후 심한 자괴감으로 주변사람들과 연락을 단절한 채 꽁꽁 숨어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
[더팩트ㅣ남양주=강일홍 배정한 기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고 14년 동안 지킨 스튜디오를 떠난 방송인 최양락(54)이 두 달 넘도록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술과 주차 관리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팩트>는 주말인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고객 주차관리에 땀을 흘리는 최양락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양락은 지난 5월 13일 방송을 끝으로 애청자들과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갑자기 그만 두면서 방송가 안팎에 외압 의혹을 남겼다. 최양락은 금요일 방송을 마치면서 "저는 다음주 월요일 8시 30분에 생방송으로 돌아올게요! 웃는 밤 되세요~"라고 평소와 다름없는 클로징 코멘트를 했으나 그게 마지막 인사였다.
최양락 하차 후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가수 박학기가 대신 마이크를 잡는 동안 제작진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학기가 "최양락 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신 DJ를 맡게 됐다"고 말한 게 전부이며 이후 최양락의 전격 하차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외압 하차 논란을 낳았다.
'외압 의혹' 라디오 하차 후 주차관리. 최양락이 외부와 단절한 채 아내 팽현숙이 운영하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식당에서 고객 주차관리에 땀을 흘리고 있다. /남양주=배정한 기자 |
이 일로 심한 자괴감을 느낀 최양락은 라디오 하차 이후 외부와 일체의 연락을 단절한 채 꽁꽁 숨어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최양락은 라디오 하차 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언론사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양락이 주차 관리를 하는 이 식당은 아내 팽현숙이 수년 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는 '팽현숙의 옛날순대국집'이다.
최양락은 가족과 극소수 지인 외에 일체의 외부 접촉을 거부, 최근 일주일간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직접 심경을 들어볼 수는 없었다. 대신 방송인 팽현숙이 "하나 아빠(최양락 팽현숙 부부의 큰딸)가 라디오 하차로 크게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같다"고 말해 간접적으로나마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오케~이, 스톱! 아~ 좋습니다" 2002년 4월부터 14년간 마이크를 잡은 최양락은 지난 5월13일 어떤 사전 예고나 귀뜀없이 스튜디오를 떠나야 했다. 두문불출하던 그는 아내의 식당에서 주차장 관리를 하고 있다. /남양주=배정한 기자 |
팽현숙은 "양락씨가 겉보기와 달리 엄청 마음이 여리다"면서 "'다 잊고 싶다'면서 이민을 떠나자고 해 속이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비슷한 일을 겪고 가족과 함께 호주로 떠났다가 1년간 엄청 고생만 하고 돌아온 적이 있다. 이번엔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어떻게든 극복해가자'고 옆에서 많이 조언했다"고 했다.
최양락은 그동안 홀로 국내외 몇 곳을 여행다니며 마음을 추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포츠케이블 출연 등을 제안 받기도 한 최양락은 당분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향후 방송활동 등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식당 주차관리도 "집에 혼자 있으면 답답하니 뭔가를 하면 시간도 잘가고 좋지 않느냐"는 팽현숙의 권유에 따른 결과다.
최양락에게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는 분신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2002년 4월부터 자그마치 14년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잡았다.
최양락의 마지막 멘트는 "주말 잘 보내시고 저는 다음 주 월요일 8시 30분 생방송으로 돌아올게요"였다. 말 그대로 최양락은 DJ 하차 사실을 몰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최양락의 갑작스런 하차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폐지 과정에서 불분명하고도 매끄럽지 못해 외압 등 특정한 압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자연스럽게 제기됐다.
돌연한 하차 및 폐지로 외압논란을 촉발시킨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 최양락은 "저는 다음 주 월요일 8시 30분 생방송으로 돌아올게요"라고 멘트한 뒤 스튜디오로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사진은 라디오 진행 장면. /MBC |
'재미있는 라디오'는 그간 시사풍자 코너를 통해 청취자들과 만났다. 최양락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성대모사로 현실을 풍자한 '3김 퀴즈'를 비롯해 '대충토론' '대통퀴즈' 등 시사풍자 코너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시사풍자 프로그램이 하나 둘씩 사라졌고, '재미있는 라디오'도 시사풍자 코너를 없앴다. 해당 코너 작가와 프로그램 PD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PD저널 등 일각에서는 최양락이 14년을 애지중지했던 라디오에서 하차한다는 사실조차 몰라,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조차 못한 이유 등을 들어 '외압'을 꼬집었다. 최양락도 하차 이후 측근을 통해 "당시 내가 라디오 진행을 못할 어떤 '개인사정'도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압논란을 촉발시켰다.
이 문제와 관련해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18일 오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꾸고 DJ도 교체했다"면서 "정기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최양락이 청취자들과 작별 인사도 없이 마이크를 놓게 된 부분에 대한 일부 오해와 논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 선에서 말씀 드릴 사안이 아닌 듯하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익명을 요구한 KBS의 한 중견 PD는 "이런 일은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내부의 일을 외부에 발설할 수 없는 조직의 특성상 당사자들은 맞든 틀리든 오해 받기 싫어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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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7월 19일자 「'외압 하차 논란' 최양락, 술과 주차관리 '인고의 세월'」 제하의 기사 및 7월 20일자「'외압논란' 최양락, 배신에 우는 속사정」 제하의 기사 등에서 최양락 씨가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데에 외압 의혹이 있고, 최양락 씨는 애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한 채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최양락 씨는 방송국 내부의 정기 라디오 개편 절차에 따라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었고, 최양락 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