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추적]연예인 성매매 논란 속 '성매수자', 그들은 누구인가?
입력: 2016.03.04 05:00 / 수정: 2016.03.04 14:42
브로커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을 소개받는 사람들 중에는 빌딩을 몇 채씩 가진 부동산 부자들이 많다? 연예인 스폰서 알선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랜 경험을 통해 연예인 성매수 남성들 중에는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많다고 증언했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브로커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을 소개받는 사람들 중에는 빌딩을 몇 채씩 가진 부동산 부자들이 많다? 연예인 스폰서 알선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랜 경험을 통해 연예인 성매수 남성들 중에는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많다"고 증언했다. /그래픽=손해리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인에게 스폰서를 제안하고 성매수를 하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최근 연예인 성매매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성매수 남자들의 직업과 신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지난달 23일 현역 연예인 등 일부 여성들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 씨(41)와 직원 박모 씨(34)를 체포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말 성매매 알선혐의로 구속됐다.

이 중 강씨는 지난 2010년부터 1년간 9명의 여성들과 재력가 남성들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한 혐의로 구속돼 6개월 실형을 받은 바 있다. 이 일로 당시 5~6명의 연예인이 벌금형을 받았고, 유일하게 여배우 성현아가 검찰의 벌금형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그는 3년 가량 긴 법정공방 끝에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심을 이끌어내면서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와 때를 같이해 최근 연예인 성스폰서 관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사회적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지난주에는 데이트 폭력 피해를 신고한 여배우가 경찰 조사과정에서 상대 남자를 얼떨결에 스폰서로 지칭하는 일이 벌어져 검찰에 송치됐고, 올 1월에는 타히티의 멤버 지수가 자신의 SNS로 받은 스폰서 제의 메시지를 공개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자신의 스폰서 남성을 보호하기 위해서 거짓으로 남자친구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고소했던 신인 걸그룹 출신 멤버가 무고혐의로 기소되는 일도 있었다. 이 일로 여가수는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고 그의 남자친구를 폭행하고 휴대폰을 빼앗은 스폰서 상대 남성은 징역3년 6월이 선고됐다.

연예계에 만연하고 있는 스폰서와 성매매의 고리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좋든 싫든 성을 파는 일은 금전을 앞세운 성매수자의 강력한 유혹 때문이다. 또 일부 연예지망생들 중에는 단기간에 인기와 인지도를 얻고 싶은 욕심에 윤리와 도덕을 망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예인 성스폰서는 빌딩 등 부동산 보유한 재력가. <더팩트>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성스폰서 브로커 U씨는 거래 특성상 직업이나 신분을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연예인 성스폰서는 빌딩 등 부동산 보유한 재력가. <더팩트>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성스폰서 브로커 U씨는 "거래 특성상 직업이나 신분을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그렇다면 연예계 언저리를 기웃거리며 여자연예인들을 유혹하는 성매수자들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일까. <더팩트>가 최근 잇달아 뉴스의 중심에 떠도는 성매매자들의 실체를 확인했다. <더팩트>는 지난해 하반기 연예인 성스폰서 계약서의 존재를 단독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단독] 연예인 '성매매' 계약서 존재, '계약 횟수 만큼 서비스 제공'>

◆빌딩 소유한 부동산 재력가,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다양

직업군은 매우 다양했지만 빌딩 등 부동산을 소유한 재력가들이 거론됐다. <더팩트>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성스폰서 브로커 U씨는 "거래 특성상 직업이나 신분을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오랜 경험을 통해 이 남성들이 기업인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을 소개받는 사람들 중에는 빌딩을 몇개씩 가진 부동산 부자들도 있다"고 증언했다.

배우 성현아 사건에서 거론됐던 남성은 재력을 가진 사업가였다. 그는 스폰서 대가로 5000만원을 줬고 이 사건으로 재구속된 브로커 강모 씨에게 사례금도 건넨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밝혀졌다. 이부분에 대해 성현아는 '결혼가능성을 염두에 둔 만남'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대법원 파기환송심으로 무죄 가능성의 희망을 열었다.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을 뿐 성매매 아니다 성현아는 3년 가량 긴 법정공방 끝에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심을 이끌어내면서 뉴스의 중심에 섰다. /더팩트 DB
"결혼을 전제로 교제했을 뿐 성매매 아니다" 성현아는 3년 가량 긴 법정공방 끝에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심을 이끌어내면서 뉴스의 중심에 섰다. /더팩트 DB

◆벼락부자 된 유명 주식왕 40대 P씨와 재미교포 자산가 2세

과거 성현아 사건으로 실형 6개월을 받은 적이 있는 강모 씨가 또다시 연예인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최근 재구속 됐다. 이 과정에서 가수 A양과 걸그룹 출신 가수 L양, 배우 G양이 조사를 받았다. 이 중 연예인 지망생 두명은 미국 LA 등 해외 원정 성스폰서관계가 들통나 입건조치됐다.

이번 사건의 성매수자 중 한 명은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된 40대 초반의 P씨였다. 그는 수백에서 수천만 원의 스폰서로서 이들과 관계를 맺고 브로커에게도 10~20%로의 소개료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다른 한명은 재미교포 2세 C씨였다. C씨의 미국명 이름은 M****이며, 재미교포인 부모로부터 거액을 물려받아 은밀한 성거래를 하다 망신을 당했다.

스폰서 계약서 실체 공개돼 충격. <더팩트>가 지난해 단독 입수해 보도한 스폰서 계약서의 실체는 이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심층보도하면서 또한번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있으켰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스폰서 계약서 실체 공개돼 '충격'. <더팩트>가 지난해 단독 입수해 보도한 스폰서 계약서의 실체는 이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심층보도하면서 또한번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있으켰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70년대 박동명-80년대 노충량 스폰서 사건 연예계 발칵

연예인 성매매 사건은 과거에도 연예가 안팎을 뒤흔든 적이 있다. 1970년 대 '7공자 사건'으로 유명한 당시 시온그룹후계자 박동명은 우리나라 연예인 스폰서 역사 최초의 인물로 꼽힌다. 박동명의 재력에 놀아난 여배우가 100여명이나 거론될만큼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한 사건이었다.

경찰이 위장 이민과 불법재산 해외유출 건으로 박동명 집에 들이닥쳤을때 그는 신인 여배우와 동침 중이었고, 집안에서 고급 핸드백과 보석 200점이 발견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영화인협회가 특별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박동명 사건에 연루되거나 비밀 요정에 출입한 여배우들을 내사해 관련 여배우 13명을 퇴출시켰다.

1980년대엔 재력가 모델이었던 노충량이 주도하고 재력가 2세들이 가세한 스폰서 사건이 있었다. 마담뚜(브로커)의 소개로 만난 연예인들과 스폰서들은 시내 호텔과 일본의 호텔, 전국의 콘도를 전전하면서 엽색행각을 벌였다. 이중 모델 출신의 노충량은 서울노량진청과시장 창업주의 3세로 알려졌고, 재력을 겸비한 준수한 외모 덕분에 다수의 유명 배우들이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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