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종영①] 해피엔딩이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
입력: 2015.10.02 05:00 / 수정: 2015.10.02 10:12
용팔이 주원이 채정안에게서 김태희를 구해냈다. 채정안은 복수를 완성하지 못하고 몰락했다.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용팔이' 주원이 채정안에게서 김태희를 구해냈다. 채정안은 복수를 완성하지 못하고 몰락했다.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개연성 없는 드라마의 허무한 결말…억지 해피엔딩

'용팔이'가 어설픈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는 김태현(주원 분)이 간암에 걸린 한여진(김태희 분)을 구해내고 한여진을 위기에 몰아넣은 이채영(채정안 분) 일당을 응징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도준(조재현 분)이 죽은 후 한여진은 환각을 보며 이상증세에 시달렸고 하루하루 야위어갔다. 한여진 건강 악화의 주범은 이채영이었다. 이채영은 남편 한도준의 복수를 한다는 명목하에 한여진 집 메이드를 매수해 한여진에게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먹였던 것. 뒤늦게 한여진의 건강악화와 이채영의 계략을 눈치챈 김태현은 집사와 경호원의 도움으로 한여진을 구해냈고 한여진을 옥죄어온 인물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여기까지가 '용팔이' 해피엔딩을 위한 마지막회 1막이었다.

'용팔이' 마지막 2회는 한여진을 향한 이채영의 복수가 이야기의 큰 축이 됐다. 하지만 이 복수는 시작부터 개연성이 없었다. 이채영은 남편 한도준의 죽음으로 한여진에 대한 복수심을 키웠다. 하지만 이채영은 한도준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는 인물. 심지어 이채영은 한도준과의 이혼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이런 이채영이 한도준을 죽였다는 이유를 내세워 한여진에게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것이 의아했다.

또한 사람들을 매수해 한여진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김태현 앞에서 천사처럼 굴며 치밀하게 복수를 계획했던 이채영이 김태현의 '한여진 구하기 작전' 한 방에 무너지는 모습은 악인의 말로 치곤 임팩트가 없었다. 김태현이 너무 쉽게 응징에 성공해 허무할 정도였다. 게다가 이 응징의 내용 역시 이채영, 비서실장, 임직원들을 경찰에 넘기는 게 다였다. 김태현의 착한 응징은 복수극이 주는 통쾌한 한 방이 부족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용팔이 마지막회에서는 김태희 생존기, 김태희-주원 커플의 로맨스가 쉴틈 없이 이어졌다. 용팔이는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용팔이' 마지막회에서는 김태희 생존기, 김태희-주원 커플의 로맨스가 쉴틈 없이 이어졌다. '용팔이'는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SBS '용팔이' 방송화면 캡처

'용팔이' 마지막회 2막은 한여진 생존기, 한여진 김태현 커플의 로맨스가 장식했다. 짧은 시간 안에 두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 했기에 숨 가쁜 전개가 이어졌다. 김태현은 이채영에게서 한여진을 무사히 구해냈지만 간암에 걸린 그녀를 살려야 하는 또 하나의 미션을 받게 됐다. 이에 김태현과 이과장(정웅인 분)은 한여진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어려운 일이었다.

자신이 수술하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안 한여진은 김태현에게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바람의 언덕'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한여진은 구급차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고 둘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둘의 절절한 분위기에 극은 한여진의 사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때 기적적으로 신시아(스페파니 리 분)가 또 다른 '용팔이'(김재영 분)을 데려왔고 한여진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결국 한여진이 눈을 뜨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암시했다. 해피엔딩이었다.

'용팔이'는 극 말미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로맨스도 완성해야 하기에 짧은 시간 안에 이를 다 구겨 넣으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과도하게 많은 이야기는 극에 녹아들지 못하고 겉돌았다.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한여진이 '바람의 언덕'에서 김태현과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로맨틱하기보다 작위적이었다. 또한 한여진 수술을 위해 등장한 새로운 '용팔이'는 해피엔딩을 위한 장치로만 보였다. 허무함만 가득한 '용팔이'의 해피엔딩은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아쉬움을 줬다.

한편 '용팔이' 후속으로는 문근영 육성재 주연의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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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민지 기자 breeze5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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