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종영②] 살아남은 김태희, 재발견 역사의 '재발견'
입력: 2015.10.02 05:00 / 수정: 2015.10.02 10:13

용팔이 김태희가 이룬 성공적 배우 김태희가 SBS 수목극 용팔이로 가치 있는 재평가를 받았다. /용팔이 방송 캡처
'용팔이' 김태희가 이룬 '성공적' 배우 김태희가 SBS 수목극 '용팔이'로 가치 있는 재평가를 받았다. /'용팔이' 방송 캡처

'용팔이' 김태희, 재발견 수식어 주인 찾았다

시청률 20%대, 최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시청률 수치를 기록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막을 내렸다. 아무리 큰 붐을 일으키고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시청 매체의 환경변화로 TV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제약을 넘어선 '용팔이'의 중심엔 이름만으로 가치 있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있었다. 특히 배우 김태희(35)는 '용팔이'로 그를 가두고 있던 알을 깨고 나왔다.

'용팔이'는 주원 김태희 조현재 채정안 정웅인 등 신뢰감 가는 라인업으로 첫 방송 전부터 기대작과 화제작의 위치에 섰다. 특히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태희는 출연 확정 소식을 알린 후부터 누리꾼 사이 분분한 의견을 들어야 했다. 전작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호평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는 연기력 논란을 향한 의심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용팔이' 초반 강제로 잠든 캐릭터의 상황 때문에 누워 있는 연기가 전부였던 터라 성급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한여진(김태희 분)이 의식을 되찾고 본격적인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비로소 '배우 김태희'를 향한 시선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김태희 다양한 감정 연기. 용팔이에서 김태희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용팔이 방송 캡처
김태희 다양한 감정 연기. '용팔이'에서 김태희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용팔이' 방송 캡처

김태희가 연기한 한여진은 김태현(주원 분)과 로맨스, 자신을 가둔 오빠 한도준(조현재 분)과 그 무리를 향한 복수, 한신그룹 회장으로서 성공적인 복귀 등 다양한 줄거리를 책임졌다. 상대에 따라 극과 극의 감정선을 달리는 인물이어서 배우의 연기력이 더욱 두드러지는 조건이었다.

김태희는 사랑에 빠진 여자였다가 사람의 목숨을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타고난 권력자로 얼굴을 바꿔 끼며 한층 자연스러워진 표정 연기를 소화했다. 마지막 회로 향하면서 한도준의 환영을 보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심리 표현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그를 괴롭혀왔던 '연기력 논란'은 시청자 머릿속에서 차츰 지워졌다. 적어도 '용팔이'에서는 김태희의 미모 뿐만 아니라 한여진의 감정에도 몰입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확실한 신뢰감 얻었다.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 편견을 벗고 진짜 배우로 믿음을 얻었다. /용팔이 제공
배우로서 확실한 신뢰감 얻었다.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 편견을 벗고 진짜 배우로 믿음을 얻었다. /'용팔이' 제공

극 중 한여진은 용팔이 김태현의 도움으로 갇혀 있던 세상에서 구출됐다. 김태희도 '용팔이'를 통해 말끔하게 부서지지 않았던 편견을 벗어던졌다. 비록 드라마는 뒷심이 부족한 전개로 설득력을 잃었지만, '믿고 보는 배우들'이 종영까지 지켜보도록 만들었다. 김태희도 그 중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많은 배우가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때마다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김태희에게 '용팔이'는 이때까지 수차례 거쳤던 재발견 역사를 재발견하는 무대였다. 그의 새로운 캐스팅 소식이 더는 불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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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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