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힐링캠프' 손연재, 갈라쇼-술 파티 해명 無…오히려 독 됐다
입력: 2014.11.04 10:24 / 수정: 2014.11.10 18:53
손연재는 힐링캠프에서 체중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지만 전국체전 불참과 술파티 등에 대한 논란에는 침묵했다. / 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손연재는 '힐링캠프'에서 체중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지만 전국체전 불참과 술파티 등에 대한 논란에는 침묵했다. / 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더팩트ㅣ이건희 기자] '체조 요정' 손연재의 등장에 혹시나 하는 기대는 있었다. 그가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어디까지 입을 열까 귀를 기울였지만, 역시나였다.

3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서 손연재는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손연재는 이날 방송에서 상처투성이 발 공개와 러시아 유학에서 겪었던 외로움과 텃세 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했다. "악플도 관심의 일부이며 내가 잘하면 된다"는 의연한 자세도 눈길을 끌었다.

'힐링캠프'는 이후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손연재가 곤란할 수 있는 논란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심사위원에게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코치가 결선 심판이 아니었고 경기 중 공을 놓친 것도 큰 감점 요소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손연재는 살이 쪘다는 지적에는 "20대가 된 뒤 체중 관리가 어렵다. 아시안게임 때는 의상 때문에 살쪄 보인 것"이라고 답했다. 20대다운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이 느껴졌다.

힐링캠프는 손연재와 박태환의 열애설에 대해 파고들었고 이에 대해 손연재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오빠라고 답했다. / 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힐링캠프'는 손연재와 박태환의 열애설에 대해 파고들었고 이에 대해 손연재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오빠"라고 답했다. / 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그러나 나머지 질문들은 곁다리에 지나지 않았다. '모태솔로' 손연재의 연애사에 초점을 맞춰 수영 선수 박태환과 열애설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이 나간 뒤 가장 화제가 된 얘깃거리도 손연재와 박태환이었다.

하지만 최근 손연재를 가장 괴롭혔던 전국체전 불참과 술파티 논란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더팩트 10월 30일자 기사 참조> '힐링캠프' 손연재 편이 프로야구 중계방송으로 결방되지 않았다면 제주에서 열린 95회 전국체전 기간에 전파를 탔을 것이다.

손연재는 앞서 쉴 새 없이 달려온 시즌 일정 때문에 발목 부상이 악화됐고 체력도 바닥이라며 전국체전 불참을 발표했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한국 러시아 터키 다시 한국을 오가며 한 해 내내 고생했기 때문에 전국체전 불참은 그냥 넘어가는 듯했다.

손연재의 전국체전 불참-갈라쇼 논란과 술파티 논란 등의 해명을 기대했던 이들은 힐링캠프에서 아무 언급이 없던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 그래픽=정용부 기자
손연재의 전국체전 불참-갈라쇼 논란과 술파티 논란 등의 해명을 기대했던 이들은 '힐링캠프'에서 아무 언급이 없던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 그래픽=정용부 기자

그러나 지난달 18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갈라쇼에서 부상을 무색하게 하는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전국체전 기간에는 당당히 방송에 출연했다. 재활과 체력 회복이라는 전국체전 불참 이유는 설득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또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연재가 친구들과 호프집을 빌려 술파티를 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힐링캠프' 방송 전 술파티 얘기를 꺼낼지도 관심을 모았지만 방송에서 나온 얘기는 "칵테일 같은 건 먹어봤는데 맛없는 걸 왜 마시나 생각했다'가 전부였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활약한 선수들이 '한국 스포츠의 탯줄'인 전국체전에서 마지막 땀을 흘릴 때 방송에 나온데다가 자신을 향한 논란을 쏙 피해갔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리듬체조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안긴 그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박수를 보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그가 정상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힘든 경험담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 논란에 대해 솔직하게 언급했다면 어땠을까. 그의 노력의 가치가 더욱 돋보이지 않았을까. 아니면 오히려 '힐링캠프'에서 특유의 '게스트 포장'과 억지 감동 자아내기를 줄이고 열애설이 아닌 문제들을 지적했으면 손연재에게 부메랑처럼 비난이 돌아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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