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의 눈] '전국체전 불참' 손연재, 갈라쇼-호프집-과체중 논란 '후끈'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4.10.30 17:14 / 수정: 2014.10.31 11:44
손연재가 한국 스포츠 탯줄인 전국체전에 불참한 뒤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래픽 = 정용부 기자
손연재가 '한국 스포츠 탯줄'인 전국체전에 불참한 뒤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그래픽 = 정용부 기자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전국체전은 안 되고, 방송 출연은 OK?'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트러블메이커'로 비쳐 팬들을 아쉽게 하고 있다. 한국 스포츠 스타 총집합소인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불참을 선언한 뒤 잇따른 구설수가 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갈라쇼 참여에 이어 '호프집 술 파티', '과체중 방송출연' 등이 전국체전 불참과 맞물리면서 여러 가지 이슈를 낳았다. 운동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스포츠의 탯줄' 전국체전이 28일 제주에서 개막한 가운데 박태환(25·수영), 양학선(22·기계체조), 사재혁(29·역도), 김현우(26·레슬링) 등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빛낸 스타들이 각 시, 도를 대표해 국내 팬들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도에서 '리듬체조 요정'의 멋진 경기는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체력적인 부담을 이유로 일찌감치 '시즌 마감'을 선언했다.

전국체전 불참의 표면적 이유는 발목 부상이다. 올해 쉴 새 없이 달려온 빡빡한 일정 때문에 부상이 악화됐고 체력도 바닥이라는 것이 손연재 측의 주장이다. 손연재는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페사로 대회, 한국에서 열린 코리안컵을 비롯해 9월 러시아 카잔 월드컵과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 그리고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4월부터 10월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여러 대회에 나섰다. 어린 여자 선수로서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 많은 팬들이 전국체전 불참에 고개를 끄덕인 이유다.

손연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전국체전을 포기하고 갈라쇼에 나섰다. /고양 = 문병희 기자
손연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 전국체전을 포기하고 갈라쇼에 나섰다. /고양 = 문병희 기자

손연재는 지난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갈라쇼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4' 출전을 앞두고 "올 시즌 내내 정말 아시안게임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경기를 보여 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서 (전국체전 불참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악의 몸 상태로 최고의 갈라쇼를 펼쳤다. 전국체전 불참의 아쉬움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화끈한 갈라쇼'를 열었다. 운동선수로서 중요한 대회인 전국체전을 포기하고 갈라쇼에 집중한 부분에 대해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갈라쇼 이후 손연재의 행보다. 휴식과 재활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강행군'을 펼쳐 팬들의 고개를 가로젓게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연재 술 파티', '손연재 호프'라는 제목으로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리듬체조 요정'의 사진이 올라왔다. 갈라쇼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국가대표가 시즌 도중 호프집에서 술 파티를 했다", "컨디션 이상을 이유로 전국체전을 불참했는데…"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주로 내놓았다.

컨디션을 이유로 전국제천 출전을 포기한 손연재가 호프집 술 파티로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컨디션을 이유로 전국제천 출전을 포기한 손연재가 호프집 술 파티로 구설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국체전 기간 중에 방송에 출연한 것도 문제가 됐다. 손연재는 29일 방송된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에 출연해 이상형, 방송 진출 의사 등을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전국체전 불참으로 구설에 오른 선수가 대회 기간에 '연예' 방송에 출연해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얼굴이 잔뜩 부은 모습으로 등장해 컨디션 조절 실패와 '과체중 논란'까지 휩싸였다.

전국체전은 '한국 스포츠의 뿌리'라고 불린다. 1920년 처음 시작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잠시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어느덧 95회째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재외동포 등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년 뒤 서울 올림픽까지 개최하며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계기를 마련한 것이 바로 '전국체전'이다. 손연재 역시 전국체전을 디딤돌로 성장했다. 고등부로 출전했던 지난 2010년 제91회 대회부터 일반부로 옮긴 지난해 제94회 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하며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시아 최고가 된 올해는 불참을 선언했고, 전국체전 기간에 운동이 아닌 다른 부분들로 이슈메이커가 되고 말았다.

전국체전 불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손연재가 대회 도중 부은 얼굴로 방송에 출연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남동체육관 = 배정한 기자, SBS 방송 캡처
전국체전 불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손연재가 대회 도중 부은 얼굴로 방송에 출연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남동체육관 = 배정한 기자, SBS 방송 캡처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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