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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루이비통 승승장구, 디올은?
입력: 2011.04.27 11:38 / 수정: 2011.04.29 19:24

▲ 크리스찬 디올 매장
▲ 크리스찬 디올 매장

[ 오세희 기자] 최근 크리스찬 디올의 레이디 백이 이른바 김태희 백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크리스찬 디올의 국내 성적표는 초라하다. 특히 같은 그룹에 속한 루이비통은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크리스찬 디올의 고전은 세계적인 명품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은?

크리스찬 디올은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에 의해 탄생했다. 1946년 크리스찬 디올은 자신의 의상실을 열었고, 1947년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당시 크리스찬 디올은 뉴 룩을 선보이며 1급 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이후 크리스찬 디올은 상품의 범주에 디자인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향수 회사를 세우고, 라이선스 사업도 시작했다.

1984년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은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이하 LVMH) 그룹에 인수됐다. LVMH는 크리스찬 디올 외에도 펜디,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경영권 인수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크리스찬 디올에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거쳐갔다. 1957년 창시자 크리스찬 디올 사망 이후 이브 생 로랑이 22살에 그의 뒤를 이었으며 마크 보한, 지안 프랑코 페레가 디올을 이끌었다. 1996년부터 지난 2월까지 존 갈리아노가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 크리스찬 디올 매장 내 상품
▲ 크리스찬 디올 매장 내 상품

◆ 세계적 명성 디올, 영업손실 왜?

세계적인 명성에도 불구하고 디올은 지난 1997년 처음 한국에 들어온 이래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간의 매출액을 보면 더욱 그렇다. 같은 LVMH그룹 내 루이비통이 선전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273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4.8%, 25.1% 증가했다.

이에 비해 크리스찬 디올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크리스찬 디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루이비통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2005년 4,618만원, 2006년 11억원, 2007년 13억원, 2008년 20억원 등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 1월에는 루이비통 유치로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대결을 펼친 가운데 크리스찬 디올은 한 면세점에서 발주 물량이 취소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해당 면세점은 “매출 대비 재고 수준을 고려해 발주 물량을 취소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이비통은 “같은 그룹이기는 하나 루이비통 코리아, 크리스찬 디올 코리아로 나눠져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찬 디올 관계자 역시 “제품 관련 사항이 아니고는 답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 디올 고전, 그 이유는?

업계에서는 크리스찬 디올의 고전에 대해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매장 수도 큰 이유라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만나는 곳은 백화점이다. 하지만 디올의 경우 남성 의류 옴므 매장을 제외하면 서울 매장 수가 5개에 불과하다. 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루이비통과 그 수에서 차이가 난다.

루이비통과의 차이는 중고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루이비통은 인기 제품으로 중고시장 전체 매출의 1,2위를 다투지만 크리스찬 디올과는 그 인기에 차이가 난다는 설명이다. 한 중고 명품 관계자는 “크리스찬 디올은 상품 자체가 많지 않고, 찾는 고객도 많지 않다. 50개 명품 중에서 10위권에 머무르는 수준이다”고 전했다.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해고도 향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디자이너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몫을 한다. 갈리아노는 크리스찬 디올에 입사한 뒤 천재 디자이너로 평가 받아 왔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갈리아노는 15년 간 크리스찬 디올의 간판 디자이너로 일해 왔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만큼 큰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디자인 변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he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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