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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더 높이"…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막바지 혈전
입력: 2025.01.14 14:23 / 수정: 2025.01.14 14:23

18일 시공사 선정 앞둬, '한강뷰 가구수 ·높은 분양수입' 핵심 변수
높은 사업성 강점에 경쟁사 제안 비판하며 '네거티브' 공세


한남4구역 조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용산구청 인근에 각각 마련한 홍보관을 이날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건설 한남4구역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 /현대건설
한남4구역 조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용산구청 인근에 각각 마련한 홍보관을 이날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사진은 현대건설 한남4구역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 /현대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업계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두 회사의 홍보전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서로 간의 비방도 불사하며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조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용산구청 인근에 각각 마련한 홍보관을 이날까지만 운영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지난 12일부터는 사흘간 부재자 투표도 진행 중이다. 이어 오는 18일 마지막 합동설명회를 열고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연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혈전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한강 조망과 분양수입을 관건으로 꼽는다.

우선 삼성물산은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조합원 1166가구 대비 600가구를 추가 확보해 채광보다 조망에 더 가치를 뒀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2248가구 중 849가구가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조망을 가릴 수 있는 한남3구역과 5구역의 계획을 고려하지 않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이를 고려하면 650가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전체적인 부분을 보겠지만 아무래도 미래가치에 대한 한강뷰를 중점으로 볼 예정"이라며 "2구역은 역과 가깝고 3구역은 대단지, 5구역은 용산공원과 근접하다. 4구역의 강점은 한강뷰라고 생각해 이를 많이 설계한 곳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조합원 1166가구 대비 600가구를 추가 확보해 채광보다 조망에 더 가치를 뒀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조합원 1166가구 대비 600가구를 추가 확보해 채광보다 조망에 더 가치를 뒀다는 설명이다. 사진은 삼성물산 한남4구역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홍보관. /삼성물산

조합원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분양수입도 핵심 경쟁 포인트다. 삼성물산은 분양수입 1583억원 더불어 금융비용 1185억원 절감, 현대건설 대비 세부 공사항목 120억원 우위 등을 통해 전체 약 2900억원, 조합원 가구당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사업비 전액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수준으로 책임 조달하겠다고 밝히면서 'CD금리 + 가산금리 0.78%'를 내세운 삼성물산과 차별화를 뒀다. 상업시설 수익도 높였다. 기존 상업시설 면적을 1283평 추가 확보하면서 이를 통해 641억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분양이 발생하면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가까지도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 인수해 조합원 이익을 지키겠다는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를 제출했다. 분양수입으로만 삼성물산 대비 세대당 약 3100만원의 프리미엄을 보장하겠다는 설명이다.

두 업체가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출혈 경쟁에 더해 사실상 상호 비방전까지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3차 합동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두 회사 모두 자신들의 강점보다는 경쟁사 비방과 이에 대한 반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홍보영상에 이미 수주한 한남3구역 조합장, 여의도한양 재건축 운영위원장, 신반포2차 조합장을 등장시켜 설계, 공사 기간, 수익 등 제안서 이행을 강조하며 신뢰성을 얻는 데 주력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4일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을 찾아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지금부터가 한남4구역의 진정한 시작이라며 한남4구역이 타 구역들이 부러워하는 사업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4일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을 찾아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지금부터가 한남4구역의 진정한 시작"이라며 한남4구역이 타 구역들이 부러워하는 사업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현대건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2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에는 위치와 일반분양 물량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현대건설의 경우 3구역에 이어 4구역까지 수주해 '디에치 타운'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나아가 이번 한남4구역 수주는 양사 수장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 사이다. 특히 '주택통'으로 꼽히는 이 대표는 올해 1월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 만큼 첫 시험대인 한남4구역 수주 의지가 강하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4일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을 찾아 "현대건설과 함께하는 지금부터가 한남4구역의 진정한 시작"이라며 한남4구역이 타 구역들이 부러워하는 사업지로 도약시키겠다는 다짐과 함께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보광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한남4구역은 한강 조망이 강점이라 단지 배치에 따라 향후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사비·공사 기간 등에서는 현대건설이, 이주비·추가분담금 등에서는 삼성물산이 다소 앞선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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