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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못 버틴다"…휘청이는 건설사
입력: 2025.01.07 14:01 / 수정: 2025.01.07 14:01

법정관리 신청한 신동아건설…업계 줄도산 공포
늘어나는 미분양…건설경기 불황 올해도 이어질 듯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지난 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팩트 DB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지난 6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되며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도 급속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58위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마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전날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9년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이달 중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유는 자금 사정과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원자잿값 상승과 공사비 증가, 분양률 저조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지난해 12월 만기 도래한 60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한 것이 트리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신동아건설의 부채규모는 7981억원이다. 부채비율로 따지면 428.7%에 달한다. 2022년 말의 349.26%과 비교했을 때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위험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77년 설립된 신동아건설은 1989년 신동아그룹에서 분리한 중견 건설사다.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와 63빌딩의 시공사로 잘 알려져 있다. 신동아건설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 여파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나 2019년 11월 9년 만에 졸업한 바 있다. 그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과 지방에서 미분양 사업장이 늘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분양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0.5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428.7%에 달한다. /신동아건설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428.7%에 달한다. /신동아건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엔 도급 순위 16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시작하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자금난에 직면했던 게 당시 워크아웃 신청 이유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 건설업체가 30곳이다. 부도 건설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2024년 30곳 등 4년 연속 증가세다. 특히 대부분이 지방 중소업체들이었으나 점점 서울 등 수도권 건설사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굵직한 건설사들이 줄도산을 맞은 바 있다. 올해도 신동아건설을 시작으로 이같은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여느 때보다 불황이 체감되고 있다"며 "특히 건설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며 올해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지며 건설사들이 올해 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24년 1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고 전달(1만8307가구) 대비 1.8%(337가구) 늘었다. 이는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미분양 물량이 너무 많이 쌓여있고 준공 후 미분양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건설업계는 앞으로가 더욱 문제"라며 "사업을 벌이려고 해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원이 돼야 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건설사들은 작년, 재작년과 마찬가지로 몸을 수그리고 한파가 지나가는 걸 기다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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