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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호' 포스코그룹 첫 정기 인사…인적 쇄신으로 난관 돌파 모색
입력: 2024.12.24 10:53 / 수정: 2024.12.24 10:53

'최정우 라인' 정기섭·이시우·전중선·유병옥 퇴장
세대교체, 임원 축소, 여성 임원 확대 방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 회장이 지난 9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모습.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첫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 회장이 지난 9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한 모습. /포스코홀딩스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글로벌 업황 둔화로 주요 사업 부진을 겪는 포스코그룹이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조직 쇄신 작업에 나섰다. 최정우 전 회장 시절 요직을 맡았던 인사를 대거 물갈이하면서 본격적인 장인화 회장 체제도 구축했다. 인적 변화로 새해를 준비하는 포스코그룹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전날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 부사장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내용 등이 담긴 '2025년 정기 조직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정우 전 회장 시절 포스코 사장으로 근무한 이시우 대표는 물러나게 됐다.

이시우 대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과 연이은 파이넥스 공장 화재 발생, 노사 갈등 확산 등이 경질 이유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해 초 장 회장 취임 후 단독으로 포스코를 이끌었으나 이번에 물러나게 됐다.

다른 '최정우 라인'으로 꼽힌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대표이사 사장도 물러난다. 포스코그룹은 기존 총괄제(총괄·팀·담당) 조직을 본부제(본부·실) 조직으로 간소화했다. 정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로서 그룹의 쌍두마차 사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주도했다.

또 다른 최정우 라인으로 평가받는 유병옥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이번 인사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유 사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전 사장은 고문으로 일하게 됐다.

정기섭 사장과 유병옥 사장은 이른바 '호화 이사회' 논란으로 최 전 회장과 함께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위원회는 올해 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호화 이사회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단체는 최 전 회장과 정 사장, 유 사장, 당시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 인사 등을 고발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최 전 회장과 김학동 전 부회장, 정 사장, 유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희근 신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홀딩스
왼쪽부터 이희근 신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최정우 라인이 대거 교체된 배경으로 '신망'을 잃은 점이 언급되기도 한다. 지난해 당시 최정우 회장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유병옥 부사장 등은 스톡그랜트를 셀프로 챙겼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과 달리 무상으로 자기주식을 교부하는 것이다. 태풍 힌남노 대비 실패를 비롯해 그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셀프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 바 있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이후 스톡그랜트를 폐지했다.

포스코그룹은 이시우 사장이 물러난 자리를 채운 이희근 신임 대표가 비수익 사업 구조조정 단행과 사업 경쟁력 제고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항제철소 선강담당 부소장과 안전환경본부장, 포스코엠텍 사장 등을 역임한 '철강통'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 등에 따라 업황이 악화한 상황을 극복할 책임이 막중하다고 본다.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근원 사업인 철강 사업 부흥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도 있다. 글로벌 탈탄소 흐름 속 수소환원제철 사업을 궤도에 올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그룹 쌍두마차 사업인 이차전지소재 사업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은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 부사장이 이끈다. 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POSCO-CSPC(소주) 법인장과 POSCO YAMATO VINA(베트남) 법인장 근무 등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부터 포스코퓨처엠에서 에너지소재사업부장으로 일한 엄 신임 대표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며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활성화할 숙제가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상황을 타개할 묘수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장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 인사인 이번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진행됐다. 임원 규모가 15% 축소됐고,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승진 규모는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1970년대생 사업회사 대표 3명이 전격 발탁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전문성과 사업 역량을 두루 갖춘 여성 임원 등용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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