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각각 개최, 장소·참석자·내용 등 미정
대통령 탄핵 정국 여파 예상…그룹 총수 참석 불투명
지난 2022년부터 2년간 중기중앙회와 공동으로 기획된 대한상의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내년에는 따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월 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오른쪽)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행사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우지수 기자] 재계 최대 신년 행사 '경제계 신년인사회'의 내년도 풍경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공동 개최하지 않고 3년 만에 개별 신년인사회를 치르기로 하면서다. 탄핵 정국 속 대통령 참석이 어려워지면서 참석 인원 역시 예년과 비교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다음 달 3일 개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지되지 않았고 현재 참석 명단과 행사 내용 등을 정하고 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부터 매년 열리는 경제계서 주목도가 큰 행사다. 통상 주요 정부 인사와 국회의원, 기업인, 학계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내년도 경제계 신년인사회 특이점은 대한상의 단독으로 열린다는 것이다. 2년간(2023~2024년)간 대한상의는 중기중앙회와 함께 신년인사회를 준비했다.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1월 2일 열린 올해 신년인사회 경우 개최 장소를 중기중앙회로 정하면서 이 같은 의지를 견고히 드러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금 대한상의가 단독 개최하며, 중기중앙회는 별도로 신년인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 없이 내년에는 각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 역시 "별다른 이유는 없으며 협의 과정에서 정해진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중삼 기자 |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대통령 참석 여부가 행사 규모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해, 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회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내년도 행사에는 탄핵 정국 여파에 대통령과 정부 장관급 인사들의 참석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제계 인사 발걸음도 함께 줄면서 예년과 비교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열린 지난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앞서 나열된 그룹의 총수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고 대신 각 그룹 전문경영인이 테이블을 메웠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2018년부터 2022년)에는 대통령이 한 번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행사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이 같은 사례에 빗대 보면 내년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재계 총수들보다 각 기업 전문경영인 위주로 참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참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 측은 대한상의와의 공동 신년인사회를 열고자 하는 바람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해 1월 첫 공동 신년인사회 당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계속 공동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공동 개최가 지속해서 연례화되는 부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대한상의 행사와 같은 날인 다음 달 3일 신년인사회를 연다. 행사 장소는 여의도 중기중앙회 건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참석자와 행사 정보 등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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