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00%로 0.25%포인트 인하
코스피 0.06%↑·환율 1.4원↓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는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코스피는 강보합에 그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연속 인하다. 한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이날 코스피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3.06) 대비 0.06%(1.61포인트) 오른 2504.6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3.37포인트) 내린 2499.69로 출발해 약세를 보이다가 한은의 금리 인하 발표에 상승세로 전환해 장중 한때 251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0.06% 상승에 그쳤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로 돌아오지 않았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4900억원, 84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기준금리는 10월에 이어 연속 인하했다. 두차례 연속 인하는 15년 만"이라며 "내년과 후년 1%대 성장을 우려해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달러 안정화에도 외국인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며 "반도체 위주 매도우위 지속과 고배당, 호실적 종목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헬스케어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95만3000원) 대비 4.93%(4만7000원) 오른 100만원을 기록하며 일일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 지난 11일 100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13일 만에 '황제주'에 복귀했다.
이밖에 셀트리온(4.84%), 녹십자(5.34%), 한올바이오파마(6.26%), 대웅(3.76%), 종근당(3.71%), SK바이오팜(3.10%), 유한양행(2.06%)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10.00%), 에스티팜(7.93%), 펩트론(6.52%),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4.21%), 휴온스글로벌(2.71%), HK이노엔(2.50%) 등도 강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의약품은 4.21%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이 1.16%로 금융(1.47%)과 일반전기전자(1.19%)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감에 어제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종의 상승 영향으로 의약품 업종에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은의 기준금리 깜짝 인하에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95.6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6.0원 내린 1391.0원으로 개장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에 오전 10시쯤 1396.3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내년에는 하방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관세 위협 하에서 간헐적 상방위험에 꾸준히 노출돼 있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하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강달러 흐름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펀더멘털 고려시 내년 중에는 하방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