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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최윤범, 경영권 방어 목적 유상증자 계획 스스로 시인"
입력: 2024.11.20 15:08 / 수정: 2024.11.20 15:08

최윤범, 언론 인터뷰서 "인수 막으려 유상증자" 발언
MBK·영풍, '기획성 인정' 주장


20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스스로 경영권 방어 목적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서예원 기자
20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스스로 경영권 방어 목적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것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MBK)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추진했다가 철회한 고려아연 유상증자는 경영권 방어 목적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지적했다.

20일 MBK는 최 회장이 최근 국내외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발언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MBK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러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 17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유상증자 전에도 이길 확률이 60% 정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시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 회장은 13일 열린 고려아연 기자간담회에서도 "유상증자 철회를 통해 필패가 예상됐다면 무리라고 해도 더 추진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MBK는 증권업계와 법조계의 해석을 빌려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인 MBK·영풍과 지분 대결을 위한 도구였음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진정한 목적이 자신의 경영권 유지에 있었다는 점과 유상증자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음을 실토한 셈"이라며 "이는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긴박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이 급조된 변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필패(지배력 상실) 운운하며 조금 더 추진해 보려고 했다는 것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자신의 경영권 보전 수단이자 도구로 인식한 것"이라며 "이를 사전에 계획해 사용하려 했다는 점을 명백하게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MBK는 최 회장의 발언이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및 철회신고서에서 밝힌 애초 목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유상증자를 추진 및 철회할 때 증권신고서와 철회신고서에 관리종목지정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 재무구조 안정화 등의 목적을 기재했다.

MBK 관계자는 "중요한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하는 허위공시는 자본시장법 제178조를 위반하는 행위다. 대법원은 최근 일련의 판결에서 공시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자본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했다"며 "허위공시나 중요 정보 누락을 자본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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