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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올해도 '조용한 생일'…경영 메시지 통해 쇄신·도약 다짐
입력: 2024.11.05 11:40 / 수정: 2024.11.05 11:40

CJ그룹, 5일 창립 71주년…별도 기념행사 없어
다른 기업도 대부분 창립 기념일 '차분히'


CJ그룹이 5일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창립일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더팩트 DB
CJ그룹이 5일 창립 71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창립일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조용한 생일을 보내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념일을 특별히 챙기는 대신 쇄신·도약을 위한 경영진의 당부 메시지만 전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창립 71주년을 맞았지만,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임직원들은 예년과 같이 휴일을 보내고 있다. CJ그룹은 모태인 CJ제일제당이 1953년 부산에서 처음 설탕을 만들기 시작한 날인 11월 5일을 창립일로 삼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에도 별도 대외 행사 없이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다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창립일에 앞서 비공개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열고 "그룹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는 전략회의가 열리지 않아 이 회장의 별도 메시지는 없을 전망이다.

이처럼 조용한 창립 기념일은 올해부터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 내부 행사가 대폭 축소됐고, 이후 창립일 행사는 생일잔치라기보단 차분히 초심을 되새기는 자리로 여겨지고 있다. 수년째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어수선한 영향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창립 기념일은 경영 철학을 기리고, 내부적으로 봉사 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CJ그룹 외 최근 창립 기념일을 맞은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시간을 보냈다. 일부 기업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기념식을 열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 등으로 위기론이 불거진 상황 속에서 "철저히 미래를 준비하자"며 각오를 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은 공동명의 창립기념사를 통해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강건한 조직을 만들자"고 밝혔다.

이어 "고객을 위한 기술과 품질 확보는 경쟁력의 근간이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우리의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효성그룹은 지난 4일 서울 마포본사에서 간소화한 창립 58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장기 근속자, 3분기 올해의 효성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하면서도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회사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가장 절실한 것은 소통이다.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소통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독려했다.

지난달 9일 창립 72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계열사별로 장기 근속자 포상 등을 진행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다음 날인 10일 오전 사내 방송으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기념사를 전했다. 여기에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당부 메시지가 담겼다.

김 회장은 "순간의 주저가 영원한 도태를 부르는 냉혹한 환경 속에 모든 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성공 경험의 확산'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과거 영광에 안주하지 않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돼야 한다"며 "그룹 성장을 견인해 온 석유화학, 에너지 사업 부문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작은 성공에 안주해 시장 변화에 둔감하지는 않았는지 냉철하게 우리의 경쟁력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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