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액 1조원 목표, 겨울옷 판매 성적 관건
이랜드월드, 뉴발란스 브랜드장 출신 대표로 선임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가 국내 사업을 시작한 지 16년 만에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목전에 둔 가운데 연중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겨울 의류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뉴발란스 신규 앰버서더 배우 공유가 출연한 겨울 패딩 화보 이미지 /이랜드월드 |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국내 패션 업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브랜드 수가 최대 5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한 브랜드는 나이키가 유일하다. 올해 들어서는 이랜드그룹이 전개하는 뉴발란스를 필두로 노스페이스, 탑텐, 유니클로 등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의류 시장 경쟁이 특히 거셀 전망이다. 통상 11~12월은 1년 중 매출액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대목'으로 제품 단가가 높은 패딩 등 아우터 의류 판매가 주를 이룬다. 올해는 매출액 1조원을 목표로 둔 브랜드들이 마케팅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9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랜드그룹은 뉴발란스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지난 9월 뉴발란스 브랜드장 출신 조동주 대표를 이랜드월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후 뉴발란스는 올해 유행한 러닝화 트렌드에 힘입어 지난달(1~10월)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아동복을 생산하는 뉴발란스 키즈도 관련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뉴발란스 키즈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약 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배우 공유를 뉴발란스 브랜드 앰버서더로 고용하고 기존 에스파 윈터, 김연아를 내세운 스타 마케팅으로 연말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의류와 신발 등을 할인하는 '2024 멤버스 윈터'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매출액이 반 토막 난 이후 5년 만에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 티셔츠 공간 전경 /우지수 기자 |
영원아웃도어가 전개하는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2022년) 대비 26% 증가한 9614억원을 기록했다. 부가세 등을 포함한 소비자가격 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노스페이스는 올해 대표 패딩 제품 '눕시' 등이 인기를 꾸준히 이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국내 토종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 탑텐도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탑텐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9000억원대다. 나이키와 뉴발란스, 노스페이스 등 브랜드는 해외에서 시작한 브랜드와 달리 토종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신성통상 역시 연간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겨울 의류 판매 성적이 관건이다.
지난 2015년 연간 국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유니클로도 고꾸라졌던 매출액을 올해 회복할 전망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8년까지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넘겨 왔지만 이듬해 2019년 발생한 일본 불매 운동으로 실적이 반토막났다. 이후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9월1일~2023년8월31일) 매출액 9219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했고 올해 회계연도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9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국내 최대 매장을 새롭게 개점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1조원 기록을 낸 브랜드는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3곳이다. 업계는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브랜드가 늘어난다면 시장 확장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의 성장을 숫자로 볼 수 있는 지표가 늘어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연말 사업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이달부터 겨울옷 판매 경쟁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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