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트슈베르트 수석 부사장 "선구자적 정신이 헤리티지"
20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와 서독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가 실제로 탑승했던 차량이 전시돼 있다. /최의종 기자 |
[더팩트ㅣ슈투트가르트=최의종 기자] "소비자가 실제 원하는 것, 필요한 것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실패나 실수는 있을 수밖에 없지만,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직원에게 이야기한다. 요구 사항을 맞춰 융합·통합하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헤리티지다."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베르트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 총괄 수석 부사장은 20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클래식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유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93년 슈투트가르트 인근 펠바흐 지역에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는 클래식 차량 부품 교체와 수리 작업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전시된 160대 브랜드 자체 콜렉션 1000여대 차량을 담당하는 곳이다.
브라이트슈베르트 수석 부사장은 "150여년 전 사람들은 가난했기에 사업할 때 좋은 지식밖에 없었다. 이 지역은 자동차 산업이 탄생한 곳으로, 영세한 업체였다. 현재 유럽과 비교하면 단지 가진 것은 지식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만들어질 때 공장에는 Best or nothing(최고가 아니면 통과할 수 없다)이라는 말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메르세데스-벤츠 정신"이라며 "저를 비롯해 동생과 아들이 근무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집안 소속인 제게는 자부심이자 의무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했다.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베르트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 총괄 수석 부사장이 20일(현지시간) 오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취재진을 만나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를 설명하고 있다. /최의종 기자 |
그러면서 "무엇을 하던, 수치스러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선구자적 정신이라는 헤리티지를 가진 메르세데스-벤츠가 추구하는 것은 사회의 요구 사항에 맞춰 개별 모빌리티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래식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과거 영광을 이어가며 미래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담겼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고풍스러운 차량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실제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현재는 정비 중이라고 말했다. 40여명 정비사가 클래식 카를 수리하고 있다.
부품센터는 게르메르스하임 지역에 있다. 5만2000개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 상당수는 본래 품질로 재생산이 불가능한 클래식 카 모델 전용이다. 센터는 부품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엔진과 변속기, 차축, 스티어링 시스템 등을 재제작한다.
센터에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300SL 6기통 모델이었다. 70여년 전 만들어진 300SL 모델은 그릴과 타이어휠, 내부까지 지금 달려도 될 만큼 깔끔한 모습이었다. 현재 SL 7세대의 조상격이라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고전 스포츠카를 수집하고 싶다면 가장 많이 소유하게 되는 모델"이라며 "오늘날 근접한 모델은 SL 할아버지 격으로, 7세대의 조상 격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센터에 SL 모델이 수리를 받고 있다. /최의종 기자 |
센터에서 30분 정도 이동해 도착한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은 8층으로 구성돼 있다. 층을 내려가며 말부터 최근 전동화 차량까지 벤츠 역사를 볼 수 있었다. 2006년 개관한 박물관은 65% 이상이 관광객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처음 차량을 만든 배경부터 현재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만들어진 과정까지 설명했다. 세계 최초 트림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나 서독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가 실제로 탑승한 차량 등이 전시된 박물관은 메르세데스-벤츠 자부심이 느껴졌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 구경한 클래식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올 타임 스타즈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클래식 품질 인증 마크가 부착된 클래식 차량 등을 판매하는 서비스다. 모든 차량은 160점 만점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자동차 탄생부터 브랜드 시초와 발전, 모빌리티 미래까지 함께했다"라며 "글로벌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라고 자부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