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Pharm & Bio Innovative 파트너십 데이 개최
10년간 60개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진행
R&D 투자 중요성 강조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 디스커버리 센터장이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호텔에서 열린 '2024 Pharm & Bio Innovative 파트너십 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중구=서다빈 기자 |
[더팩트ㅣ중구=서다빈 기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해서 실패하더라도 그 기술이나 노하우가 대웅제약의 기술로 내재화될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 디스커버리(Discovery) 센터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4 국가신약개발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공동 개최한 행사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간 기술 공유 및 오픈 이노베이션 협력 구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첫 연사로 나선 박준석 센터장은 '대웅제약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주제로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와 함께 지난 10년간 회사가 걸어왔던 오픈 이노베이션 여정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제약사가 신약을 연구개발(R&D)하는 과정에서 자사 역량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기업·기관 등과 기술을 공유하거나 협업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과거 자체적 역량의 확보 및 강화를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던 '폐쇄형 혁신'과 달리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신약 개발에 있어 적극적으로 접목해 활용하는 전략이다.
아웃바운드 오픈 이노베이션은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외부로 판매하거나 이전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스핀오프, 기술 라이센싱, 기술 판매 등이 이에 포함된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해 각국에 제품을 선보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임상개발·현지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경우 기업들은 아웃바운딩 활동을 통해 라이센싱에 나서기도 한다.
오픈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해 R&D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외부 파트너링을 통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으며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10년간 60개의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해 왔다. /중구=서다빈 기자 |
박준석 센터장은 △명확한 목표(Clear Goals) △협업 촉진(Facilitating Collaboration) △투명성(Transparency) △참가자 보상(Rewarding Participants) △올바른 채널(The Right channels) △헌신(Commitment)을 오픈 이노베이션의 핵심 구성 요소로 꼽았다.
이어 박준석 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와 파트너사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며 "대웅제약 용어로 말하자면 파트너사를 주인으로 만들어야지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 센터장은 글로벌 빅파마인 일라이릴리, 머크,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레오파마를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라 언급하며, 이어 이들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자발적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 신약 개발의 성공 확률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박준석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부분에서 떨어진다"며 "이런 자발적인 컨소시엄 구성은 문제 해결에 있어 굉장히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준석 센터장은 대웅제약이 진행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대웅제약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국산 신약 3종 '나보타(보툴리눔 톡신)·펙수클루(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엔블로(당뇨병 치료제)'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과물이다.
박준석 센터장은 "나보타는 오대양에 모두 진출했으며 현재 80개국 이상에서 시판 및 허가 단계에 있고, 펙수클루는 시장에 출시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30개국에서 시판·허가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이 세품목의 국내·해외 매출이 총 3000억원 정도 된다"며 "오는 2030년까지 각 품목마다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아시아 본부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 공장 3개를 가동중이며, 1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중구=서다빈 기자 |
대웅제약은 세계화(Globalization)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아시아 지사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중국과 인도에 각각 공장과 분석 연구소를 갖추고 있으며, 이중 인도네시아에 가장 많은 공장과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공장 3개를 가동 중이며, 1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대학에 현지 맞춤형 연구소를 구축해 인재를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대웅제약 본사와 연구소·공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직원은 120명에 달한다.
박준석 센터장은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만들어진 바이오 의약품들이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며 "현지 공장이 리버스 이노베이션의 구축 기지로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10년간 60개 회사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전담하는 대웅인베스트먼트도 설립했다. 대웅제약은 △조인트벤처 △인수합병(M&A) △파트너사와 투자 협력 △오픈 콜라보 등 △센터 설립 등 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 중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현재 서울 마곡에 C&D 센터를 설립중이다. 이를 위해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했다. 입주 예상 시기는 오는 2026년이다.
박준석 센터장은 센터 설립을 통해 "빠르게 의사 결정이 가능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이 하나의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는 실제로 많은 빅파마들이 운영중에 있다. 자사 연구과제를 한공간에서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자사와 오랜기간 협력할 수 있으며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다.
박준석 센터장은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내부 R&D 역량이 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R&D 집중 투자에 나선 결과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회사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와 같은 하드웨어를 구축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다"며 "이를 회사가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