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니오·원아시아 투자·SM 시세조종 등 의혹 재차 제기
"주주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봐"
MBK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3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MBK파트너스(MBK)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최윤범의 3대 의혹'에 대해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2일 MBK는 입장문을 통해 "이그니오홀딩스, 원아시아파트너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등 소위 최윤범의 3대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MBK의 입장문은 이날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설 것을 예고한 최 회장이 자신에 불거진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직접 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최 회장과 박기덕 사장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MBK는 "3대 의혹 중 첫 번째인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의혹은 2021년 12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를 약 5800억원의 거금으로 두 차례 나눠서 인수한 것과 관련한 의혹"이라며 "무엇보다 2021년 11월 회계 감사 후의 실적 수치(매출 29억원)를 알고 있음에도 7월 약 73% 지분 인수 때와 같이 회사를 5800억원으로 평가해 잔여 주식을 모두 인수한 이유와 인수 과정에서 공장 건설로 투입된 신주 인수 대금 약 2000억원은 어디에 활용했는지 출자 구조는 물론, 회사 형태, 회계 수치 등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도 고려아연은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MBK는 이어 최 회장의 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2019년 설립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이사회 승인 없이 총 5600억원 투자한 의혹도 해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K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사업이나 신성장동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엔터테인먼트나 콘텐츠 등의 기업에 투자를 해온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고려아연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 상당의 투자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것도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사실이다"며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들에 대한 누적 투자금액은 고려아연의 1년 치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거금인데, 고려아연이 실질적으로 거의 유일한 투자자인 점이 많은 의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을 마지막 의혹으로 재차 제기했다. MBK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실을 최윤범 회장이 미리 알 수 있었다는 것은 법정 증언과 진술에 근거한 합리적인 추론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MBK는 이어 "핵심은 2023년 2월 14일 당시 박기덕 고려아연 부사장이 재경본부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된 SM 시세조종 가담을 위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조성 자금 출자 요청에 관련된 이메일"이라며 "고려아연은 해당 출자 요청에 100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단 하루 만에 지급했다. 이는 최윤범 회장의 재가 없이 박 부사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게 투자업계의 중론"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MBK는 최 회장의 이러한 의혹들이 고려아연 주주, 재계, 증권 및 금융업계, 시민들까지 의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MBK는 "이제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바라는 주주들뿐만 아니라, 재계, 증권 및 금융업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안인 만큼, 최윤범 회장은 더 이상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그 의혹들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