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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모펀드] 판 커진 영풍·MBK-고려아연 분쟁, 진실 공방도
입력: 2024.09.21 00:00 / 수정: 2024.09.21 00:00

한양증권, 약 2204억원에 KCGI 품으로
어피니티, CJ대한통운과 MOU 체결


MBK파트너스는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부회장이 중국계 사모펀드설에 반박했다. /이라진 기자
MBK파트너스는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부회장이 중국계 사모펀드설에 반박했다. /이라진 기자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사모펀드설을 재차 부인하며 비철금속 제련이 국가 기간 산업인만큼 한국 기업에 되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공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펀드 출자자(LP) 가운데 중국 자본의 비중도 5%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MBK "우리가 중국계?···중국 자본, 펀드의 5%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원에 달하는 기술력 뛰어난 회사로, (MBK가 경영권을 인수했다가 향후 되판다는 전제하에) 국내 어느 대기업에 가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이 중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짜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MBK파트너스는 회사를 장악한 뒤 외국 자본에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이를 의식한 듯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MBK파트너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05년 설립돼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토종 펀드"라며 "일각에서 우리를 외국계, 중국계 사모펀드라고 마타도어(흑색선전)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못박았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이번 공개매수 주체인 6호 블라인드 펀드 약정액에서 중국계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아직 펀드 결성을 마친 게 아니라서 확언하긴 어렵지만 중국계 자본(연기금 등)의 비중은 5% 안팎"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올라서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자는 게 영풍과의 거래 배경"이라며 "1대 주주인 영풍과의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는 적대적 M&A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상대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등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지급 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제기했다.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원래 현금을 쌓아놓고 경영하는 회사였지만 최 회장 체제에서 자사주 매입, 신사업 투자 등을 계속하며 올해 말 순부채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또한 고려아연이 오는 2029년까지 12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예상컨대 9조~10조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후 고려아연의 제련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한 전기동 사업, 반도체황산 사업 확대 등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시장성이 유망하고 고려아연의 핵심 제련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황산니켈과 전구체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영풍과 손잡고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최대 14.6%를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대립하고 있다.

공개매수 외에도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려아연을 상대로 최 회장의 경영 리더십 등을 지적하며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고려아연 역시 장형진 고문 등을 상대로 업무상 배임 혐의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하고 있다.

◆ KCGI,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체결···인수가 2204억원으로 낮춰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약 2204억원에 한양증권을 품었다. KCGI는 약 7주간의 협상 끝에 입찰 때보다 인수가를 250억원 가까이 깎았다.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 심사 문턱을 넘으면 한양증권 새 주인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한양증권은 지난 19일 KCGI가 한양학원과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의 한양증권 보통주 376만6973주(지분율 29.59%)를 2203억6792만50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5만8500원으로 KCGI가 당초 제안한 주당 6만5000원보다 10% 낮아졌다.

KCGI가 당초 입찰 때보다 낮아진 가격인 약 2204억원에 한양증권을 인수한다. /더팩트 DB
KCGI가 당초 입찰 때보다 낮아진 가격인 약 2204억원에 한양증권을 인수한다. /더팩트 DB

해당 계약에서는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07%(522만7243주) 중 한양학원 4.99%,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지분 4.05% 등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KCGI는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을 출자자로 확보했다. OK금융은 KCGI가 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약 10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조만간 금융당국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KCGI뿐 아니라 펀드에 출자한 OK금융그룹과 메리츠증권 등 유한책임투자자(LP)들에 대한 적격성도 모두 따지게 된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완료되는 것이 원칙이나 자료 보강 등을 이유로 연장될 수 있다.

한편 양측의 SPA 체결은 지난달 2일 KCGI가 한양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시작한 지 약 7주 만이다. 당초 양측은 지난 6일까지 협상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계약 세부 조건에 대한 협의가 길어지면서 협상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다.

◆ 어피니티, CJ대한통운과 전략적 업무협약

버거킹, 락앤락, 서브원, 요기요, SK렌터카 등 다양한 산업군별 국내 주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사로 두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가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어피니티는 지난 11일 CJ대한통운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협약 체결에 따라 향후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 회사가 필요할 시 물류 인프라·운영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위해 CJ대한통운과 포트폴리오사와의 업무협력 관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어피니티는 CJ대한통운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신규 지분투자 진행 과정에서 필요시 해당 기업의 물류체계 비효율을 발굴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식품·패션·뷰티·가전·자동차 등 전 산업 부문에 걸친 경험과 운영 역량, TES물류기술연구소 기반의 첨단 기술, 300여명의 물류 컨설턴트로 구성된 전문조직을 토대로 지난해부터 20여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CJ대한통운과의 시너지로 포트폴리오사의 물류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 등 더 큰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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