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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치솟는 고려아연 주가…MBK 공개매수가 올릴까?
입력: 2024.09.20 14:09 / 수정: 2024.09.20 14:09

20일 공개매수 가격보다 6만원 높은 75만원 터치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 여부도 관건


고려아연 주가가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에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한차례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더팩트 DB
고려아연 주가가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에 MBK가 공개매수 가격을 한차례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주가가 치솟고 있다.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후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MBK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공개매수가를 더 올릴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19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33.64%로, 공개매수가(66만원)보다 4만원 높은 70만원선도 넘어섰다. 20일 장에서도 오후 2시 5분 기준 4.81% 오르면서 74만1000원을 찍었다. 장중 75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려아연의 주가 강세는 경영권 분쟁 목적의 공개매수가 진행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유동 주식 물량이 감소하는 한편, 공개매수가에 주식을 받아줄 수 있는 확실한 수급이 존재해 대체로 공개매수가 근처까지 주가가 오른다.

그러나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 모양새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상대측인 고려아연도 우호 지분을 늘리기 위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불을 지피고 있다. 양측이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는다면 주가는 더욱 치솟을 여지가 높다.

또한 시장에서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 양상이 하루가 다르게 격화되고 있어 MBK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도 고려아연 주가가 MBK가 제시한 공개매수가격보다 높다면 장내 매도로 눈을 돌린다. 굳이 절차가 복잡한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어서다.

MBK의 자금력과 과거 공개매수 사례를 살펴봐도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이 66만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8조원 규모의 6호 바이아웃 펀드를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한 펀드 안에서 단일 투자 건에 대한 최대 규모를 25%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도 2조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MBK 입장에서도 이번 공매매수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공개매수 가격 인상까지 했지만 고배를 마신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시장 신뢰와 평판이 중요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 연이은 공개매수 실패는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양측의 비방전이 격화되는 양상도 공개매수 가격 인상론에 힘을 싣는다. MBK와 영풍은 공개매수 외에도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을 상대로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고려아연도 영풍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수 소송을 제기하면서 맞불을 놨다. 울산시, 소액주주, 정치권, 노조 등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방어하자는 우호 세력도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라진 기자

반면 일각에서는 MBK가 공개매수로 목표한 최소 지분율을 설정해 놨기 때문에 무리한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을 최소 6.98%에서 최대 14.61% 확보하려 한다. 최소 지분율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도 절반을 넘길 수 없을 만큼의 수치다. 이 경우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로 판을 돌릴 수 있다.

MBK가 현재 진행 중인 공개매수를 통해 목표한 최소 지분을 이미 확보했다면 굳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다만 저항이 거센 고려아연도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기존에 목표한 최대 지분율인 14.61% 확보를 위해서라도 가격 인상은 필요한 상황이다.

MBK 역시 현재로써는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MBK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기관의 고려아연 평균 취득 단가는 45만원 이하이며, 목표한 공개매수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어서다. 또 공개매수가를 올리면 주주들이 주가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인식해 매도하지 않는 악순환도 경계하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대부분 개인의 손바뀜이었고 기관투자가에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어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MBK·영풍과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 양상이 격화되면서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공개매수 가격을 설정했을 가능성도 엿보인다"면서도 "고려아연에 갑자기 장내 매도세가 몰려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 아래로 떨어질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MBK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한 성공 의지가 높은 만큼 공개매수 가격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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