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휴일 활용한 여행 수요 증가 예상
보험사, 해외여행자보험 상품 경쟁 치열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해외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자보험은 필수품이 됐다. 올 추석 연휴에는 연차를 더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데다 10월 징검다리 연휴도 남아있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보험업계는 다양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앞세우며 각축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보험료를 내리거나 환급해주는 방식의 상품들이 출시된 가운데, 보험료 이중부담을 막기 위해선 가입 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자보험 상품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추석명절 연휴 외에도 국군의날,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을 활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적 있는 18세 이상 1270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4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의향 조사' 결과, 응답자의 11.2%가 연휴 동안 해외로 여행 갈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재외국민 사건·사고 피해자는 코로나19 이후 2020년 9113명, 2021년 6498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해외 여행이 다시 시작된 지난해 1만1323명을 기록해 대폭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내리거나 환급해주는 방식의 여행자 보험 상품들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해외여행보험 보장기간을 기존 1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카카오페이손보 해외여행보험은 사고 없이 돌아오면 보험료의 10%를 돌려주는 상품으로,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80만명을 돌파했다.
보장기간 확대에 따라 앞으로는 'N달살기', '세계일주', '유학 및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해외인턴쉽·파견·봉사' 등 장기 해외체류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질병 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는 최소 1일부터 최대 1년까지 여행 기간에 맞춰 원하는 보장을 직접 더하고 빼는 개인맞춤형 최적가 설계가 가능하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에 동반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 둘이 가입하면 10%, 셋이 가입하면 15%, 넷 이상이면 20%씩 각각 할인받는 방식이다.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면 라운지 이용 보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항공기, 수하물 지연·결항 추가 비용' 특약에 가입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여행 기간 자택 도난 손해에 대비한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기간 일어난 강도나 절도 등의 위험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도 무사히 귀국하면 보험료를 포인트로 일부 환급한다.
KB손해보험은 귀국 시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상품을 올해 4월 선보였다.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KB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면 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귀국 축하금으로 보험금의 10%를 KB포인트로 지급한다.
캐롯손해보험은 해외여행보험 가입 고객이 사고 없이 귀국할 경우 보험료의 10%를 캐롯포인트로 준다. 업계 최초로 얼리버드 할인을 도입해 출국 날짜를 기준으로 7일 이전 미리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3%를 할인해준다. 함께 가입하는 인원수에 따라 최대 20%까지 보험료가 할인된다.
해외여행자보험은 손보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며 치열한 보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은 무사고 환급금을 보험업법상의 특별이익 일종으로 명시적으로 포섭하고 특별이익 한도 내에서 자유로운 지급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보험업법상 특별이익으로 보험계약 체결 또는 모집과 관련해 계약자에게 최초 1년 납입보험료의 10%와 3만원 중 적은 금액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있다. 당국은 올해 말까지 특별이익의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안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허용을 계기로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행자보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9.1% 수준이었지만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107.4%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지난해 전체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가 역대 최고치인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당분간 여행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손보업계에서도 차별화된 담보를 개발하고, 다양한 고객 혜택을 제공하면서 여행보험 실적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실손보험 가입자가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시 국내 치료비 보장을 추가할 경우 보험료를 이중부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여행자보험 가입 전 국내의료비보장 중복 가입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가입 절차 과정에서 중복 보장이 되지 않도록 안내해 고객의 이중 부담이 없도록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