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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사장 "23조원 투자해 '친환경 종합 물류 기업'으로 전환"
입력: 2024.09.10 13:48 / 수정: 2024.09.10 13:48

여의도 본사서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
23조원 투자금 중 60% 친환경 부문 투입…영구채는 지속 상환


김경배 HMM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가지고 HMM의 새 해운동맹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태환 기자
김경배 HMM 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가지고 HMM의 새 해운동맹과 더불어 중장기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김경배 HMM 사장이 오는 2030년까지 23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친환경 선사로의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선대 확장은 물론 벌크 사업과 통합 물류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친환경 선박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매각의 걸림돌로 거론되는 영구채의 경우 중도 상환권을 지속 행사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경배 HMM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위치한 HMM 본사에서 '얼라이언스·중장기 전략 설명회'를 가지고 HMM의 새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더불어 중장기 전략을 소개했다.

김경배 사장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서 하팍로이드가 탈퇴하면서, 해운동맹과 관련해 상당한 우려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라면서 "HMM과 일본 ONE, 대만 양밍 등 기존 얼라이언스 멤버들은 이를 계기로 오히려 더 결속하고 신뢰를 가지고 새로운 얼라이언스 체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기존 얼라이언스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세계 1위 선사 MSC와의 선복 교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 글로벌 얼라이언스 중 가장 좋은 서비스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자부한다"면서 "HMM은 한국 기항을 지켜냄으로써 한국 기업들에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물류 대란'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HMM은 총 23조원의 재원을 투입해 컨테이너 사업 선복을 확대하고 비즈니스 확대, 벌크 사업 확충, 통합 물류 사업 추진을 통해 오는 2030년 가면 종합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면서 "특히 전체 투자금 중 60%인 14조원을 친환경 부문에 투자하고, 단순 선박회사가 아닌 지속가능경영 회사가 되도록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대 확장 목표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선복량의 5% 수준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세계적으로 해운사들이 선대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치킨게임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면서도 "시장 공급이 너무 늘어나고 있지만, HMM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3%의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가격(신조가)이 너무 높은 만큼 용선(임대) 계약도 적절히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신조가가 너무 높기 때문에 사선(회사 보유 선박)과 용선의 비율을 적당히 맞춰야 한다"면서 "향후 용선가가 너무 오를 경우 사선 투자를 늘리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투자와 관련해서는 암모니아, 수소, 메탄, LNG 등의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을 늘리는 데 주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최근 여러 선사들이 메탄올 추진선을 도입하려다 LNG로 전환하는 추세인데, 메탄올을 공급하는 인프라 등의 경제성 문제로 연기된 것"이라며 "향후 어떤 친환경 연료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일지 면밀히 살피고, 시장 흐름에 따라 관련 선박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HMM 매각의 걸림돌로 언급되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보유 영구채(CB·BW)와 관련해 김 사장은 상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재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전량을 전환가액인 50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 5억3578만주가 시장에 쏟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들 기관의 HMM 지분율도 71.68%까지 확대돼 인수자 부담도 급증한다.

김 사장은 "영구채는 상환 시기가 돌아오면 바로바로 상환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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