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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불똥 튄 컬리·오늘의집…재무구조 문제없나
입력: 2024.08.29 00:00 / 수정: 2024.08.29 06:10

결손금 커지자 우려 목소리 나와
컬리·오늘의집 "회계상 착시 영향" 강조


컬리는 재무 건전성 문제로 논란이 되자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컬리는 재무 건전성 문제로 논란이 되자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자 대금 미정산 사태 불똥이 멀쩡하게 영업 중인 '컬리'와 '오늘의집'까지 튀었다. 이커머스 기업들 재무 건전성이 이슈가 되자 결손금이 커진 이 두 업체에 자금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컬리는 지금까지 쌓인 손실만 2조원이 넘고 오늘의집은 8000억원에 가까운 자본잠식이 발생한 상황이다. 그러나 컬리와 오늘의집은 외부 투자를 받고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을 변경하며 생긴 착시일 뿐 재무구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진 김슬아 대표 해외 도피설로 곤욕을 치렀다. 현금 유동성 등 문제로 채무 이슈가 발생해 김 대표가 도피했다는 소문이 확산된 것이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대응했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도 판매자 대금 미지급 소문이 돌면서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즉시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컬리와 오늘의집이 이처럼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서자 '대표 도피설', '정산금 미지급설' 등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앞서 컬리와 오늘의집의 손실 누적은 티메프 사태로 예민해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컬리 경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결손금은 2조2777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은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록한 2조2616억원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측은 결손금 증가에 대해 "회계상 착시"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에서 적자가 나면서 발생한 손실도 있지만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생긴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결손금에 포함되면서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RCPS는 투자자가 회사 측에 투자금 조기상환을 요구하거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컬리에 따르면 결손금의 절반 정도는 RCPS로 인해 발생한 부채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 중인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오늘의집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 중인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오늘의집

오늘의집도 마찬가지다. 버킷플레이스는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바꿨다. RCPS는 K-GAAP에서는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K-IFRS에서는 RCPS에 현재 가치까지 더해져 부채로 잡힌다. 이로 인해 버킷플레이스의 자본잠식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7946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받은 3000억원대의 투자금과 현재 기업가치 기준 RCPS 평가액을 부채로 인식한 탓에 발생한 착시"라고 설명했다. K-GAAP 기준으로 보면 오늘의집 자본총계는 2243억원, 유동비율도 224.8%로 늘어난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받기 위해 RCPS를 발행한 기업들은 영업이나 재무에 본질적 변화가 없어도 회계장부상 결손금이 늘어나면서 자본잠식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우려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자 오늘의집은 이달 초 국내 파트너사들의 판매대금 675억원을 조기 정산했다. 또한 다음 달부터 대금정산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일정산'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지영환 오늘의집 재무총괄은 "오늘의집은 31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과 K-GAAP 기준 225%에 달하는 높은 유동비율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들의 부담을 덜어 줄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 왔다"며 "이번에 도입할 일정산 제도로 파트너사의 자금 회전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리는 오픈마켓인 티몬, 위메프와 달리 상품의 95% 이상을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판매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픈마켓에 적용되는 전자상거래법은 정산 기한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없다. 하지만 컬리는 대규모유통업법 적용을 받아 정산 기간에 법적 규제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재무건전성도 개선되는 중이라고 했다. 컬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2228억원이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매입채무를 갚을 수 있는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29%에 달한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컬리의 현금 유동성 등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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