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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익스프레스만 빠져나가고…티메프 '낙동강 오리알'되나
입력: 2024.08.21 14:35 / 수정: 2024.08.21 14:35

큐익스프레스 FI가 보유한 채권, 보통주로 전환 추진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 원인으로 지목되는 큐익스프레스가 독자 경영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한 알짜 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빠져나가면 큐텐은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큐익스프레스가 새 주인을 찾을 경우 티메프 피해자들이 정산받을 가능성은 더 요원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재무투자자(FI)들은 큐익스프레스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큐텐그룹으로부터 독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물류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큐텐이 지분을 각각 29%, 66%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FI들이 보유한 교환사채(EB), 전환사채(CB) 등을 보통주로 전환하면 구 대표 측 지분은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현재 큐익스프레스 FI로는 국내 사모펀드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 외국계 펀드인 코스톤아시아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에 매각하고 받지 못한 미수금 1600억원을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큐텐에 인터파크커머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금은 약 1871억원인데 이 중 약 1600억원을 정산받지 못한 상황이다.

당시 야놀자는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매각 미수금에 대한 담보로 설정했다. 이 권리를 행사하면 약 25%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야놀자는 주식전환시 지분이 30∼40%대로 가장 많은 크레센도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다만 야놀자 관계자는 "매각 미수금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검은 우산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티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검은 우산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그룹 내 유일한 알짜기업인 큐익스프레스가 이처럼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나서자 티메프 피해자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큐텐이 무리하게 이커머스 계열사 몸집을 불리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큐텐은 큐익스프레스 물동량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22년 9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미국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 등을 연달아 사들였다. 큐텐 계열사가 늘어날수록 큐익스프레스 물동량은 증가해 지난해 큐익스프레스 한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0%까지 늘었다.

반면 티몬, 위메프 등 이커머스 계열사들은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큐익스프레스 독자 경영 가능성이 제기되자 논란은 커지는 분위기다. 법원에 기업회생까지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는 사업 재개는 고사하고 외부 투자 유치나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티메프 사태와 무관치 않은 큐익스프레스가 제 살길만 찾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큐익스프레스가 그룹에서 독립할 경우 구 대표가 보유한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융통할 가능성도 희박해져 사태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미정산 대금을 해결하겠다는 구 대표의 자구안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가 이번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도의적인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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