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9월 전망치가 92.9를 기록해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0일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국내 기업들이 다음 달 내수·수출·투자 부문 모두 올해 7월 이후 3개월 연속 동반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반도체를 제외하고 증가세가 미약하다고 봤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9월 전망치가 92.9를 기록해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0일 밝혔다.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 전망,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전월 97.1 대비 4.2포인트 하락했다.

한경협은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하고 있었으나 주요국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 등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 사태에 따른 경기 심리 불안에 내수 부진 우려가 겹쳐 지숫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조업(93.9)과 비제조업(91.9)은 2개월 연속 기준치보다 낮았다. 제조업은 미국 실물경기 둔화와 중국 경기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제조업은 지난 7월 105.5를 기록했으나, 건설업 불황 지속·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하락했다.

8월 제조업 세부 업종 총 10개 중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1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하고 6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전자 및 통신장비(80.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도 악화 전망이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총 7개 중 도·소매(101.9)가 호조 전망을 보였고, 100에 걸친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 지원 서비스를 제외한 5개 업종은 업황 부진 전망됐다. 여가·숙박 및 외식업(78.6)은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9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드러났다. 내수(96.3)와 수출(94.5), 투자(91.4)는 올해 7월 전망 이후 3개월 연속 동시 부진했다. 나머지는 고용 94.0, 자금 사정 93.7, 채산성 92.9, 재고 102.6다. 재고는 100을 웃돌면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뜻한다.

내수(96.3)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7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수출(94.5)은 지숫값이 전월 99.2 대비 4.7포인트 하락하면서, 2022년 8월 5.1포인트 하락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한경협은 최근 수출이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증가세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과 중동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기업이 국내외 정세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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