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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막아라" 정부, 배터리 제조사 공개·과충전 방지 추진
입력: 2024.08.12 15:26 / 수정: 2024.08.12 15:26

이틀간 환경부 주관 긴급회의·차관급 회의 진행
배터리 제조사 공개·과충전 예방 논의


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자동차 공업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가 옮겨지고 있는 모습. /뉴시스
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긴급회의에 돌입했다. 사진은 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당하동 자동차 공업소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가 옮겨지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정부가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 공개, 과충전을 막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화재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12일 정부는 환경부 주관으로 전기차에 대한 포비아(공포)를 잠재우고, 날로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전기차 화재 대책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부다. 지금까지는 차량의 크기와 무게, 최대 출력, 전비, 배터리 용량 등을 안내하고, 제조사까지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유럽은 오는 2026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에게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특히, 지난 1일 불이 났던 메르세데스-벤츠 'EQE' 차량에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 상태다.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되지 않고 질이 낮은 배터리를 탑재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화재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과충전'을 막기 위해 충전율과 충전시간을 제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과충전을 방지할 장치 부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 완충 전기차는 그렇지 않은 차보다 화재 발생 시 파급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충전 시간도 줄이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충전기가 스스로 과충전을 막을 수 있는 '전력선통신(PLC) 모뎀'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면 설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지하에서 불이 나면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 스프링클러 확충, 소방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 의무비치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지하 주차장 대형 화재의 경우 공통적으로 스프링클러의 작동이 미비하거나 없었다는 점이 피해를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지하 주차장 스프링클러를 기존보다 더 촘촘하게 설치하고 반응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소방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를 의무적으로 비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로는 불이 난 차량을 덮는 질식소화 덮개, 차량 주변에 물을 채워 배터리팩 열기를 식히는 이동식 소화수조, 화재가 난 전기차 밑바닥에 밀어 넣어 상향으로 물을 분사하는 방사장치가 있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화재 진압 시 배터리팩 냉각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이동식 소화수조를 필수적으로 비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는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주요 방안을 논의한 뒤 다음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소비자의 불안을 완화시키고자 제도 시행에 앞서 홈페이지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대차 소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일렉트릭'만 중국산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제품을 장착했다. 기아 차량의 경우 빠르면 이주 중으로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형 전동화 SUV '토레스 EVX'를 생산하는 KG 모빌리티(KGM)는 출시때부터 중국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공개했다. 수입차 브랜드인 비엠더블유(BMW)도 자사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예정이다.

벤츠의 경우 기업 기밀 등의 이유로 부품 공급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본사 방침이 있지만, 정부의 법제화 움직임에 제조사 공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관계자는 "법제화가 이루어지면 당연히 완성차업체 입장에선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제화 이전 사전 공개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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