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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구영배, 22일 만에 머리 숙였지만… 답 없는 사죄에 피해자만 '분통'
입력: 2024.07.30 20:43 / 수정: 2024.07.31 08:18

피해 복구 위한 구체적 대책 못내놔 더 큰 비판 직면
금융권, 소상공인 등 피해 확산 여부에 업계 예의주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류광진 티몬 대표. /남윤호 기자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류광진 티몬 대표. /남윤호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티몬·위메프 모회사인 큐텐 그룹의 구영배 대표가 대규모 정산금 지연 사태와 관련해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피해 복구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해 더 큰 논란에 직면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피해금액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당장 동원할 수 없는 자금 800억원을 언급해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또한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할 수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은 전혀 내놓지 못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이들의 의구심만 더 키운 모양새가 됐다.

구영배 큐텐 대표와 류광민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했다. 구 대표는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판매자, 파트너,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에 따르면 큐텐 그룹에서 이번 피해 복구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8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다만 구 대표는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정산 자금으로 바로 쓰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발생한 피해액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회에 구 대표가 직접 출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피해자들은 보상과 관련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원인과 문제점을 따지는 의원들의 질의에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대안 없이 "기회를 달라"는 구 대표의 호소만 이어지자 망연자실한 상태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전자상거래 업체 티몬·위메프에서 정산 지연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환불을 요구하는 피해자들로 붐비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날 실시간 중계를 지켜본 한 피해자는 "대표들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기대했는데 대책 없는 공허한 사과에 허탈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질의에서 큐텐의 다른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로도 정산금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일을 키운 모양새가 됐다. 구 대표는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K몰 내부 직원의 전언에 따르면 AK몰도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냐"고 묻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기간 내 수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1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이는 피해금액을 감당할 자금도, 역량도 큐텐그룹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피해자들의 불안도 더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과 위메프에 법원이 자산과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돈을 돌려받기는 더 힘들어졌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 큐텐그룹이 회생이 아닌 파산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이들의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업계는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금융권은 물론이고 소상공인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티몬, 위메프의 선결제 취소·환불에 나섰던 전자지급결제대행(PG)·간편결제사들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PG업계가 떠안을 손실이 1000억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G사 손실이 커질 경우 이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중소 가맹점의 정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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