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ESG기준원 ESG 통합평가서 'B+' 받고 대형사와 어깨 나란히
"진정한 환경경영 강자 거듭날 것"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B+(양호)'를 받으면서 ESG 중심 경영 증권사로 주목받은 SK증권은 향후에도 올해 상반기 서스틴베스트 평가에서 'A' 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 분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SK증권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평가에서 국내 증권사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대형증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올해도 ESG 경영에 집중한 전략으로 자본 규모와 무관한 'ESG 경영 중심 증권사'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받았다. 국내 증권사 중 ESG 통합 평가에서 B+보다 높은 A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4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ESG 평가에서 SK증권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셈이다.
한국ESG기준원 ESG 등급에 따르면 B+등급은 '양호'를 의미한다. 한국ESG기준원은 B+등급을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업계에선 SK증권이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ESG 평가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의문의 시각을 보낸다. ESG 경영을 잘하려면 많은 자본이나 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금융투자협회 기준 올해 1분기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증권이 그간 ESG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기 때문에 ESG 부문 만큼은 존재감을 보였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SK증권은 2021년부터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3회 연속 종합 B+등급을 받았고, 환경(E) 부문에선 2022년 C등급에서 2023년 B등급으로 한 단계 오르는 등 세부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도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B+를 받은 원인을 그간 ESG 경영에 집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모든 ESG 경영전략의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물론, 지난해까지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지낸 정준호 대표가 기존 전우종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만큼 최고경영자(CEO)부터 ESG 경영을 위한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SK증권은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GCF) 사업을 수행하는 인증기구(Accredited Entity) 지위를 국내 민간 금융기관 최초로 획득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1조5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ESG 금융 솔루션'을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사업체에 공급하고, 5500억원 규모의 'ESG 펀드' 판매, 2018년부터 누적 59조원(2024년 5월 말 기준)의 'ESG 채권'을 주관 발행했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을 분리했다.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젠더 다양성 등을 강화했다는 자평이다. 이는 거버넌스 부문 개선 사항으로 지목되면서 또 다른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 비교적 높은 'A등급(전체등급 기준)'을 받기도 했다.
SK증권은 향후에도 ESG 중심 경영을 통해 '환경경영 강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SK증권 관계자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기준에 따른 친환경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투자 확대와 녹색채권과 지속가능채권의 발행 비중을 높여가겠다"며 "내년부터 잘 구축된 환경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기회와 위험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진정한 '환경경영 강자'로 거듭나고, 장기적으로는 규모와 무관하게 ESG 경영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