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협력, 인공지능이 개발한 배스킨라빈스 신제품 공개
허 부사장 "SPC그룹, 차세대 기술로 글로벌 영향력 확대할 것"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그룹사 인공지능, 디지털 역량을 본격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회에서 허희수 부사장(오른쪽)이 인공지능으로 제작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우지수 기자] SPC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푸드테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그룹 부사장)이 그룹 차원 첨단기술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소비자 취향 예측,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 AI가 제안한 아이스크림 제품까지 선보인 가운데 허 부사장의 그룹 미래 사업 청사진이 주목된다.
허희수 부사장은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회에서 "AI를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판매 데이터도 활용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겠다"며 "배스킨라빈스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삼립식품, 파리바게뜨까지도 AI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공개한 아이스크림 신제품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는 구글플레이 협업으로 기획됐고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제작됐다. 제품 개발 과정은 제미나이에게 구글플레이의 4가지 로고 색상에 어울리는 원료를 질문하고 답변에 따라 레시피를 제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 정보통신 사업 계열사 섹타나인 경영에 참여하면서 첨단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랩 오브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고객이 섹타나인 AI 스캐너를 활용해 계산하고 있다. /SPC그룹 |
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 정보통신 사업 계열사 섹타나인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섹타나인이 가진 디지털 역량을 그룹사 전체에 적용하고 해외 사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그는 "SPC그룹은 앞으로도 AI를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 수요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해외에도 영향력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2021년 섹타나인을 통해 업무에 복귀했다. 섹타나인은 허 부사장 합류 후 도보배달 플랫폼 서비스 '해피크루',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고 회사 규모를 지속 발전시켰다. 이어 생성형 AI '챗GPT'를 활용해 배스킨라빈스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등 허 부사장은 SPC그룹 디지털 사업 역량도 키웠다.
섹타나인은 지난 2019년 바코드를 찍을 필요 없이 상품을 계산대에 올려 두면 자동으로 결제를 지원하는 'AI 스캐너' 기술을 개발했다. 허 부사장은 이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섹타나인에 딥러닝, 머신러닝 등 AI 연구를 전담하는 'AI 기술연구소', 빅데이터 연구개발 조직 '데이터팀'을 만들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스캐너를 계열사 프랜차이즈 외에도 외부 기업, 브랜드로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섹타나인 AI 스캐너는 현재 대한제분의 커피 프랜차이즈 아티제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허희수 부사장은 SPC그룹 신사업을 발굴 운영해 왔다. 지난 2016년 미국 햄버거 프랜차니트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였고 2020년에는 '에그슬럿'을 선보였다. 쉐이크쉑은 현재 국내 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에그슬럿은 실적이 악화하면서 내년에 한국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사장은 신사업 성과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AI, 디지털 사업에 힘을 더욱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SPC그룹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디지털 역량 강화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수요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다양하게 AI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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