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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재편 전면에 나선 신동국, 전문 경영인 체제 순항할까
입력: 2024.07.12 00:00 / 수정: 2024.07.12 00:00

임종윤·신동국 "경영권 분쟁 종식" 선언
신동국, 3월 '형제' 지지…7월 돌연 '모녀' 지분 매수
향후 경영 방향성은 물음표


침체 돼 있던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 분쟁의 흐름을 바꾼 이가 있다. 바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다. 이번 분쟁의 최종 승자가 오너일가가 아닌 신동국 회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왼쪽부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한미약품그룹, 한양정밀, 박헌우 기자
침체 돼 있던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 분쟁의 흐름을 바꾼 이가 있다. 바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다. 이번 분쟁의 최종 승자가 오너일가가 아닌 신동국 회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왼쪽부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한미약품그룹, 한양정밀,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간의 경영권 분쟁이 반년 만에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 사이를 오갔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중재에 성공하면서다. 한미약품그룹은 신동국 회장 주축으로 전문 경영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결국 첨예하게 대립하던 오너일가 모녀(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과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측 모두 경영권을 가져오지 못한 셈이 됐다. 이번 분쟁의 최종 승자는 신동국 회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이자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동생으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한양정밀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신동국 회장과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 10일 임종윤 사내이사의 홍보대행사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고(故) 임성기 회장의 깐부(오랜 친구) 신동국 회장을 중심으로 분쟁이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동국 회장은 OCI그룹과 통합 과정에서 임종윤·임종훈과 손을 잡고 형제들의 주주총회 승리를 도왔다. 신동국 회장은 이달 초 돌연 모녀 측의 지분 6.5%를 매수하며 송영숙 회장이 밀어붙였던 전문 경영 체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신동국 회장의 지분은 12.43%에서 18.93%으로 늘어나게 됐다.

송영숙 회장은 신동국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동국 회장은 개인 최대주주에서 이사회 구성 및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의 권한을 갖게 됐다. 신동국 회장은 향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동국 회장은 오너일가의 다툼 속에서 그룹 재편의 중심에 서게 됐다.

경영 참여를 선언한 신동국 회장의 경영진 구성에 촉각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진 구성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반발이 나오게 된다며 또 다시 분쟁이 촉발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관계자들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고, 경영 주체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국 회장이 현재 핸들링 할 수 있는 지분이 많아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경영 방안을 공개하지 않아 향후 일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이 제약 산업과 접점이 없어 경영 참여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지만 그는 오랜 한미의 주주였고 한 기업(한양정밀)의 창업자인 만큼 경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숙 회장과 세 자녀의 입장은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하이브리드 형태 경영안에 대해서도 확인이 더 필요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사발령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송영숙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신동국 회장이 경영에 직접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그 형태가 '키다리 아저씨' 처럼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이사회를 이끌지, 경영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권유로 지난 2010년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출범할 당시 4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2.5%를 사들였다. 고향 선배의 권유로 사들였던 주식은 신동국 회장을 '키맨'으로 만들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2조2911억원이며, 한미약품 시가총액은 3조9266억원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6조2000억원이 넘는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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