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대화 의지 없다고 판단"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지난 8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삼노는 오는 11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10일 '2차 총파업 선언문'을 통해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11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생산 차질'을 목표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1차 총파업에 나섰다.
전삼노는 "분명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고, 사측은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다. 결국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대화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 응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삼노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 금지 △파업 근태 사전 상신 금지, 타결 이후 상신 등의 지침을 공지했다.
전삼노 조합원들이 '총파업' 띠를 머리에 두르고 있다. /서예원 기자 |
전삼노는 최종안으로 △전 조합원 임금 기본 3.5% 인상 △조합원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금(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1400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 수준이다.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부문 소속이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사업장은 생산 라인이 한번 멈추면 천문학적 손실이 생긴다. 칩 1개를 만드는 데 최소 3개월이 걸리고, 장비가 멈추면 중도 폐기해야 한다. 이를 알고도 '생산 차질'을 목표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1차 총파업 이후 노사 간 공식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생산 차질은 없으며, 앞으로도 생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노조와의 대화 재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