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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도 참전…생보사 '유언대용신탁' 뛰어드는 이유는
입력: 2024.07.09 15:00 / 수정: 2024.07.09 15:00

'유언대용신탁' 상속 분쟁 방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올라
현재 신탁시장 시중은행이 주도…생보사 상품 개발 나서


교보생명이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기존 금전신탁에 이어 종합신탁업을 통해 유언대용신탁업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이선영 기자
교보생명이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기존 금전신탁에 이어 종합신탁업을 통해 유언대용신탁업에 본격 뛰어들게 됐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교보생명이 기존 금전신탁에 이어 종합신탁업을 통해 유언대용신탁업에 본격 뛰어든다. 고령화사회에 가족 형태가 다양해짐에 따라 유언대용신탁이 상속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보사들 역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교보생명은 2007년 금전신탁에 뛰어든 데 이어 재신신탁까지 진출에 성공하면서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의 종합재산식탁 인가로 대형 생보사 3곳(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모두 종합재산신탁업 인가를 취득하게 됐다.

교보생명이 신탁업 범위를 넓힌 것은 유언대용신탁업에 뛰어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살아 있는 동안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산을 관리하고 사망한 뒤에는 원하는 사람에게 상속할 수 있게 약속하는 계약이다. 치매 등 중증 질병 상황에 대비한 노후 설계를 미리 할 수 있고 상속 분쟁도 방지할 수 있어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로 꼽힌다.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첫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 관련 상품은 개발 되었고, 시스템 등을 점검 및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라 자산의 이전 등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신탁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종합자산관리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경쟁력을 쌓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종합재산신탁업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흥국생명도 유언대용신탁 사업을 준비 중이며, 상품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한화생명 역시 유언대용신탁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관련 사업 수요, 사업성 등을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선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더팩트 DB
생명보험업계에선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더팩트 DB

업계에선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2년 상속 및 증여 재산 규모는 188조4214억원에 달했다. 5년 전인 2017년 90조4496억원 대비 2.1배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상속과 증여 시장과 신탁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3일 발간한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상속 경험자 70%가 상속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 절차상의 어려움이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법률 및 세금 문제에 대한 지식부족(41%), 상속세 등 경제적 부담(29%), 가족 간 재산 분할 분쟁(23%)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에 따르면 중산층 10명 중 8명은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신탁시장은 시중은행이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유언대용신탁 수탁 잔액은 총 3조3000억원에 달한다. 5대은행 수탁 규모는 2020년 8800억원에서 △2021년 1조3400억원 △2022년 2조500억원 △2023년 3조110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생보사들 역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5~7년 내 상속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부터 한국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에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의 고령층 편입에 따라 자산 이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유언대용신탁은 자산 대물림에 투자되는 신탁으로, 생보사들이 기존에 고전적인 신탁만 진행하다가 여러 가지 신탁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험업이 어렵다 보니 본격적으로 (유언대용신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라 자산의 이전 등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신탁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예전에 비해 재산을 축적한 분들이 많아지다 보니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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