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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집중' 요기요, '다양하게' 배민…퀵커머스 경쟁 전망은
입력: 2024.07.08 11:17 / 수정: 2024.07.08 11:17

퀵커머스 시장, 2025년 5조원 전망…업체별 전략 상이
입점사 많을수록 고객 많다…단일 브랜드는 '혜택' 늘려야


퀵커머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서비스 강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체별 전략이 주목된다. /더팩트 DB
퀵커머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서비스 강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업체별 전략이 주목된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요기요가 퀵커머스 '요마트'로 제공하는 GS더프레시의 배달 예약 가능시간을 일찍 앞당기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했다. 단일 브랜드를 취급하는 요기요와 달리 배달의민족은 자사 B마트 외 다른 기업도 다수 입점시켜 상품 다양성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서로 다른 업계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빠른 배송을 앞세우거나 취급 매장과 상품군을 확장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분위기다.

퀵커머스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인 상품을 짧은 시간 내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지역별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배송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등 투자금이 비교적 많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 수단으로 운영했지만, 점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요기요가 운영하는 퀵커머스 요마트는 모기업 GS리테일의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상품을 배송한다. 이 회사는 지난 7일부터 요마트의 배달 예약을 기존보다 3시간 앞당긴 오전 6시부터 받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보다 이른 시간으로, 경쟁사와의 서비스 차별점을 두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요기요는 GS25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퀵커머스 '요편의점'도 운영하고 있다.

요기요가 모기업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 GS25만 퀵커머스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경쟁사 배달의민족은 자사 B마트 외 다양한 채널을 들여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요기요가 모기업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 GS25만 퀵커머스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과 달리 경쟁사 배달의민족은 자사 B마트 외 다양한 채널을 들여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더팩트 DB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8년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한 퀵커머스 B마트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B마트 외에도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편의점과 SSM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도 손잡고 GS더프레시와 GS25까지 입점하면서 전국 1만2700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전자제품, 꽃집, 정육점 등 다양한 업체와 퀵커머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취급하는 상품군을 더 늘릴 계획이다.

플랫폼 업계는 플랫폼의 입점 업체가 늘어날수록 상품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앱 이용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의민족 앱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2170만 명, 요기요는 592만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취급하는 상품이 다양한 플랫폼을 더 자주 찾는다. 입점 업체 입장에서도 접속자가 많은 플랫폼이 상품을 판매하기에 유리하므로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다"며 "다만 요기요는 모기업이 운영하는 채널의 경쟁사를 입점하기보다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을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등 경쟁사가 제공하는 GS더프레시와 GS25의 혜택보다 요기요 혜택을 소비자가 얼마나 더 원하는지에 따라 요기요의 퀵커머스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요기요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GS더프레시 외 다른 업체를 입점할 계획은 없다"며 "전국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점들과 고객 혜택을 늘리면서 퀵커머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 시장은 최근 성장이 더딘 배달 음식 시장보다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0.6% 감소했다. 반면 지난 2020년 3500억원 규모였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원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우아한형제들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요기요가 성장하는 퀵커머스 사업으로 실적 개선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 다른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퀵커머스 시장은 국내 형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압도적 강자가 없다.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경쟁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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