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애플, 메타 AI모델 적용하는 방안 검토 중"
삼성전자, 구글과 AI 관련 추가 협력 가능성
올해 초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특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보인 데 이어 애플 역시 오픈AI, 메타 등과 모델 관련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최문정 기자] 기기 자체의 연산 능력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온 디바이스' 휴대전화가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갤럭시S24' 시리즈에 AI를 입힌 가운데, 폐쇄성을 고집하던 애플 역시 오픈AI에 이어 메타와의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메타의 생성형 AI 모델을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메타와의 협력은 기술업계의 AI 경쟁에서 애플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자체 AI 생태계를 의미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자체의 연산 성능으로 AI 모델을 구동하는 '온 디바이스 AI'와 필요에 따라 클라우드를 통해 연산을 처리하는 하이브리드형 AI다. 클라우드를 거칠 경우, 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연산을 처리한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WWDC24 행사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결합한 AI 비서 서비스 '시리'의 대대적인 변화를 발표했다. /애플 |
애플은 지난 2022년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AI 시장에서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생성형 AI가 단순한 모델이라기 보다는 각종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일종의 인프라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정책은 시장의 단골 비판 대상이 됐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그동안의 폐쇄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 운영 방식을 철회했다. 애플은 자사의 AI 비서 서비스 '시리'에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타의 생성형 AI 모델 도입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애플은 우선 올해 9월 '아이폰 17' 시리즈를 출시하며 생성형 AI를 앞세운 OS 'iOS18'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첫 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 역시 자체 생성형 AI 기술(갤럭시AI)에 더해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구글과 협력을 통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넣었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 화면을 보다가 궁금증이 생길 경우, 별도의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고 싶은 부분을 동그라미(써클)치면, AI가 직접 구글 이미지 검색 등을 통해 결과를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5 시리즈에도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곧 공개할 '갤럭시Z플립6'와 '갤럭시Z폴드6'에도 지난달 공개된 구글의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장)은 이달 초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곧 공개될 폴더블 신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폴더블은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이며, 갤럭시 AI와 함께 결합되면 더욱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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