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우발부채 中 브릿지론 60% 육박
연 이자율 8.5%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수혈 중인 HL디앤아이한라의 브릿지론 관리에 이목이 쏠린다. /HL디앤아이한라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HL디앤아이한라의 브릿지론 관리에 이목이 쏠린다. HL디앤아이한라는 연 이자율 8%대의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수혈 중이다. 대출 약정 체결 후 2년이 경과한 브릿지론 단계의 현장들이 본 PF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면서 유동성과 PF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HL디앤아이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PF 우발부채 현장은 전국 11곳이다. PF 우발부채 규모는 2361억원으로 금액 자체는 타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현장 4곳은 정비 사업, 나머지 7곳은 기타 개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1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493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은 8660억원 수준이다.
연대보증, 자금보충, 채무인수 등을 제공한 전체 PF 차입금은 1조2009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9648억원은 책임준공을 약정한 것이고 155억원은 연대보증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사명 변경과 함께 기존 '비발디'를 대체한 새로운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공개하는 등 변화기를 맞았다. 사진은 에피트가 적용된 아파트 단지 조감도. /HL디앤아이한라 |
문제는 PF 우발부채 가운데 착공하지 못하고 브릿지론을 연장 중인 현장이 과반이라는 점이다. 6곳이 브릿지론 단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울산 중구 우정동 아파트 건설 사업이 브릿지론에서 본 PF로 전환된 후 올해는 진척을 보인 사업장이 없다.
올해 1분기 전체 브릿지론 보증금액은 1439억원이다. 전체 우발부채의 60%를 상회하는 규모다. 이들 현장은 △대구 평리4구역 재개발 △경기 시흥 신극동아파트 가로주택 정비 사업 △마포 합정역 7구역 복합건물공사 △경기 이천 부발 공동주택 신축 사업 △김해 안동 아파트 공사 등이다. 마포 합정역 7구역 복합건물 공사에 브릿지론 2건이 실행돼 있다.
대출 실행 뒤 2년이 경과한 현장도 있다. 브릿지론은 PF 사업을 시작하기 전 토지 확보 등 초기 자금조달을 위해 사용하는 단기대출이다. 통상 브릿지론 사용기간이 2년을 넘어가면 부동산 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본다. 대구 평리4구역 재개발 현장은 지난 2021년 대출이 실행됐다. 경기 이천 부발 공동주택과 경남 김해 안동 아파트 현장의 경우 2022년 대출해 지난 4월과 5월 각각 만기가 끝나 리파이낸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미착공 현장의 수도권 비중이 높고 올해 일정 부분 분양률이 담보된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역주택사업 중심의 사업이 예정된 점, 이외 대출만기 장기화로 대응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다수 현장이 리파이낸싱이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유동성 고려 시 단기간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오는 21일 연 8.5% 금리로 1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규모는 600억원으로,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1분기 말 기준으로 1년 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잔액은 245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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