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소리, 표면 하얀 가루, 배꼽 크기 등 살펴야
"일리 있지만 정설 아냐…재배·수확 시기 따라 달라"
지난 14일 롯데마트 서초점 과일 코너에서 한 소비자가 매대에 진열된 수박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우지수 기자 |
유통은 실생활과 밀접한 산업군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상품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을 사용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도 많습니다. 이 코너는 유통 관련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유통 지식을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우지수 기자]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 시작됐다. 매년 이맘때면 소비자들은 계절 간식 '수박'을 많이 찾는다. 잘 익은 상품을 선택해야 만족스럽겠지만, 항상 달콤한 수박을 고르기는 어렵다. 항간에 수박 잘 고르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만 과연 맞는 얘기인지 판단하기도 힘들다. 맛있는 수박, 어떻게 골라야 할까?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김 모 씨(27·남)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라서 여름에 수박 한 통을 사려면 부담이 된다. 설익은 수박이나 달지 않은 수박을 구매하면 실망감이 크다"며 "인터넷에 '수박 잘 고르는 방법'을 검색하고 따라 해봤지만 항상 성공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맛있는 수박 고르는 방법은 대체로 이렇다. △두드렸을 때 '통통'하는 청명한 소리가 나는 것 △상처가 있는 것 △하얀색 가루가 묻어있는 것 △배꼽(수박 꼭지 반대편 점 같은 부분) 부분이 작은 것 △원에 가까운 모양 등이 있다.
수박을 유통하는 롯데마트에 따르면 앞서 언급된 수박 고르는 방법 중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근거가 부족해 참고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같은 수박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 수확 시기, 유통 과정 등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롯데마트 서초점 과일 코너에 수박 상품이 진열돼 있다. /우지수 기자 |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인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 구별법은 일리가 있다. 속이 꽉 차고 잘 익은 수박은 두드렸을 때 '통통'하는 소리가 난다. 과하게 숙성된 수박은 '퍽퍽' 하는 둔탁한 소리, 설익은 것은 '깡깡'하는 금속음이 난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그 차이를 판단하기는 힘들다. 사람에 따라 소리를 다르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수박의 외관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표면에 하얀색 가루가 묻어 있는 수박이 당도가 높다'는 속설도 있다. 이 경우 하얀 가루가 없는 수박보다 잘 익은 수박일 확률이 높다. '표면에 상처가 있다면 맛있는 수박'이라는 구별법은 정확하지 않다. 수확, 유통 과정에서 수박 표면에 스크래치가 날 수 있기 떄문에 어떤 원인으로 상처가 났는지 알 수 없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수박의 배꼽 크기가 작을수록 맛있다'는 것은 근거가 적지만, 지나치게 큰 배꼽을 가진 수박은 고르지 않는 것이 좋다. 배꼽 크기는 산지나 재배 시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다만 500원 동전보다 배꼽이 크다면 내부 품질이 나쁠 확률이 있다. 생김새는 조롱박처럼 굴곡이 심한 수박을 피해야 한다. 대체로 구 형태에 가깝다면 큰 고민 없이 고르면 된다.
신중하게 고른 맛있는 수박을 먹고 남겼다면 랩이나 비닐로 싸서 보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닐, 랩으로 씌운 수박에는 세균이 많이 증식할 수 있어서다. 남은 수박은 썰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롯데마트는 올해 '인공지능(AI) 선별 시스템'을 여름 수박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수박의 부피와 중량을 비교한 뒤 밀도가 높은 상품을 골라 매대에 올릴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덜 익거나 속이 빈 수박은 밀도가 낮다. AI 수박 선별로 맛있는 과일을 효율적으로 골라 판매하고 있다. 매대에 있는 어떤 수박을 골라도 맛있는 상품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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