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편대기 최적화 AESA 레이다 개발…KF-21과 복합 운용 전망
한화시스템이 'ADEX 2023' 전시에서 선보인 AESA 레이다의 핵심 부품인 브릭형 TRB(왼쪽)와 부피를 50%가량 줄인 타일형 TRB(오른쪽) 모습. /한화시스템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다)가 무인기에도 장착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다 기술개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2026년 말까지 한국형 전투기(KF-21)와 복합 운용할 수 있는 무인편대기에 최적화된 AESA 레이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ESA 레이다는 공중·지상·해상 등의 다중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동시 교전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로, 적의 추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레이다는 특정 주파수를 가진 신호를 발사해 되돌아오는 반응으로 작동하는데, 이 때문에 해당 특정 주파수를 적이 추적하면 레이다의 위치가 노출된다. 반면 AESA 레이다는 임의의 주파수를 가진 여러 개의 전파를 조합해 발사,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배경전파와 구분이 가지 않도록 위장해 추적을 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적이 발사한 레이다 추적 미사일을 회피할 가능성을 높이고, 전파를 교란시키는 '재밍'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한화시스템의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다는 소형·경량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냉각 장비가 달린 AESA 레이다에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 기술을 적용해 무게와 부피를 줄일 계획이다.
레이다의 신호를 주고 받는 안테나의 핵심 부품인 송수신 블록(TRB)의 크기도 기존보다 부피를 50% 줄인다는 방침이다.
소형·경량화를 이뤄낸 한화시스템의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다'는 개발완료 시 무인기는 물론 경전투기급 항공기에도 즉시 탑재가 가능하다.
박혁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는 "편대로 운영되는 무인기는 탐지추적·적방공망제압·전자전 등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아군의 생존성과 공격력 향상을 위해 고도와 반경을 샅샅이 살피는 첨단 레이다 탑재가 핵심이다"라며 "한화시스템은 다양한 항공기에 적합한 AESA 레이다 라인업을 확보해 유럽·아태지역을 비롯, 중동과 중남미 등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가며 K-방산 수출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2016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한국형 전투기 AESA 레이다 개발에 참여했다.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된 AESA 레이다는 지난해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올해 최초 양산을 앞두고 있다.
kimth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