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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실적 희비 교차…'유동성·수익성' 관건
입력: 2024.06.08 00:00 / 수정: 2024.06.08 00:00

작년 적자 낸 두산·신세계 부채비율↑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업체들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익성과 유동성을 확보한 업체들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업계 전반에 유동성 문제가 확산한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의 실적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유동성 관리와 수익성 확보가 실적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대형 건설사보다 작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중견사들의 경영 성과가 갈리는 모습이다.

8일 DL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면서 나이스신용평가(A2-), 주택도시보증공사(AAA), 한국기업평가(A-) 등으로부터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실제로 DL건설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99% 수준이다. 회사의 부채가 자본보다 적다는 뜻이다. 올해 DL이앤씨에 흡수된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974억원, 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3% 올랐다. 그간 수주한 가로주택 사업 등 소규모 도시정비 사업이 착공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향후 전기공급시설 공사 등 주택 사업 외 수익성이 높은 분야 수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가 한 단계 상승해 18위에 안착한 계룡건설산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올해 1분기 8033억원의 매출과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33.3% 증가한 수치다. 분양 사업 매출이 1346억원에서 2834억원으로 늘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부채비율은 227%로 비교적 안정권에 속했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신세계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800%대, 500%대 부채비율을 떠안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적자를 냈던 신세계건설과 두산건설은 각각 800%대, 500%대 부채비율을 떠안고 있다. /더팩트 DB

이와 달리 실적 악화와 함께 유동성 문제에 직면한 업체들도 있다. 부채비율이 800%대인 신세계건설은 수주잔고 소진과 함께 적자 상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마트의 자금보충 약정으로 최근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그룹사 지원 하에 부채비율은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회사의 1분기 매출은 1749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내렸다. 영업손실은 132억원에서 31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777억원의 적자를 냈던 두산건설의 실적 부진도 여전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62억원과 당기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26.9%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64억원으로 40%가량 늘었지만, 원가 상승분이 이를 넘어서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부채비율로 인한 유동성 문제도 상존한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234.7% △2022년 422.2% △2023년 539.6%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회사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1분기 기준 1조3124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11% 증가했다. 당장 올해 5~8월 안에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만 908억원에 달한다.

부채가 늘면 이로 인한 이자비용이 늘어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고금리와 주택 시장 불황으로 분양 수익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유동성 관리에 촌각을 다투고 있다"며 "통상 차환을 통해 부채 규모를 유지하는데, 차환 과정에서 금리가 연 5%대에서 8~9%대로 늘면서 이자 부담이 가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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