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6848억달러 예상…GDP 2.5%↑
반도체·조선·바이오헬스·정보통신기기 두각이 7000억달러 달성 관건
산업연구원이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고 전년 대비 올해 수출이 8.3% 증가한 6848억달러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정부의 수출 7000억달러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책연구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액을 6848억달러로 예상했다. 국내총생산(GDP)은 2.5%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30일 발표했다.
산업연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수출은 9.0% 증가한 3345억달러, 하반기 수출은 7.7% 늘어난 3503억달러, 연간 수출은 8.3% 증가한 6848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입은 상반기 3.7% 감소한 3208억달러, 하반기 6.8% 증가한 3305억달러, 연간으론 1.4% 증가한 6513억달러로 예상했고 무역수지는 상반기 137억달러, 하반기 198억달러, 연간 335억달러 흑자가 점쳐졌다.
하반기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수요 확대, 주요 수출국 경기 및 수출단가의 개선에 따라 정유와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증가해 상반기(11.8%)의 증가 추세가 하반기(9.3%)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13대 주력산업의 2024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가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이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30일 발표하고 전년 대비 올해 수출이 8.3% 증가한 6848억달러로 전망했다. 정부의 목표치 7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도체, 철강, 자동차의 역할이 중요할 것을 보인다. /산업연구원 |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조선, 바이오헬스, 정보통신기기가 두각을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는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단가 상승과 IT 기기 수요 개선 및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26.3%)를 이어갈 전망이며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35.9% 증가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수출은 2021년 고선가에서 수주한 대량의 선박 인도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11.5% 증가하며 연간 2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대규모로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의 숙련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예상을 초과하는 생산과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헬스 하반기 수출은 미국, 유럽의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른 바이오시밀러, 임플란트, 톡신 등 주력상품의 실적 호조세와 전년도 실적 부진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하반기 24.9% 증가, 연간 18.2% 늘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기는 글로벌 PC·서버 수요 회복에 따른 소비자용·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이 16.6% 증가할 전망이며 연간으론 12.5%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AI향 데이터센터·서버 투자 확대로 SSD 수요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8%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고속도로를 달린 자동차의 질주도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 하반기 수출은 주요 자동차 시장 수요의 견조한 성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경쟁우위 확보 등으로 인해 3.3% 증가가 전망된다.
반면 이차전지는 상반기(-19.8%)에 이어 하반기(-5.3%) 수출도 역성장 추세를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감소 폭이 상반기보다 줄었지만 연간 12.7% 감소가 예상된다.
박성근 산업연 연구위원은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 "반도체도 꽤 좋게 보는데 하반기에 반도체가 예상보다 더 나온다면7000억달러 가까이 갈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우 산업연 선임연구위원은 "철강·석유화학 등 소재 산업 단가가 오르거나 자동차의 수출 브랜드 경쟁력이 더 커지면 7000억달러 달성의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DP는 상반기 2.8%, 하반기 2.2%, 연간 2.5%로 예측됐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1.8%, 설비투자 2.3%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건설투자는 1.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와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GDP를 각각 2.6%로 예상했다.
한편 산업연은 지난해 11월 2024년 수출을 6671억달러, GDP는 2.0%로 예상한 바 있다.
박 위원은 "GDP가 전년 예상치 2.0%보다 0.5p%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전망 당시 반도체 경기의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는데 회복세가 가팔랐고 다른 주력산업 수출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rib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