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신용등급 유지
1분기 부채비율 99% 그쳐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사인 DL건설이 1분기 호실적 기록에 이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으로 높은 신용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 본사 사옥.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올해 2월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DL건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신용평가를 유지했다. 최근 건축 사업 비중이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중견사들의 신용평가가 하락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28일 DL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등급 정기 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A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18년부터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한 것이다. HUG 신용평가 등급은 3개년 치 주요 재무표와 재무비율 등을 통해 HUG의 내부 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등급은 HUG의 △보증료율(시공보증 및 하도급 지급보증 등) △융자금 이율 △보증 한도 △보증 승인의 전결 기준 △보증 심사 기준 등의 결정에 활용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DL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 평가했다. 향후 현금흐름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신평은 "2019~2021년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바탕으로 3년 평균 12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며 "공사비가 확보돼 있는 기성불 위주의 프로젝트 진행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의 기업신용등급(ICR)도 양호하다. DL건설은 4년 연속 'A-(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기평은 보고서에서 "낮은 차입부담 및 양호한 사업 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DL건설은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99% 수준이다. 회사의 부채가 자본보다 적다는 뜻이다. 통상 200~300% 수준의 부채비율을 적정 수준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깝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도 미미하다. 회사의 PF 관련 신용보강 제공액은 7156억원으로, 유동자산 1조6599억원의 43% 수준이다. 브릿지론 단계의 우발부채는 없으며 대부분 본PF 단계의 신용보강이다.
DL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117억원, 매출 597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7%, 15.9% 증가한 수치다. /더팩트 DB |
실적도 양호하다. DL건설 1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104억원 대비 12.7%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153억원에서 5974억원으로 15.9% 늘었다. 가로주택 사업 등 소규모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영업이익과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건축공사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 이와 달리 DL건설은 1분기 원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가량 낮추는 데 성공했다. DL건설은 매출의 81.7%를 국내 도급 건축공사에서 내고 있다.
DL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3위 종합건설회사다. 지난해까지 모회사 DL이앤씨가 DL건설의 지분을 64% 보유했으나, 올해 초 전량 인수해 DL건설은 비상장사로 전환됐다.
DL건설 관계자는 "착공 현장이 늘면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일정 부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안정화됐으나, 고물가 상황인 만큼 대외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용평가의 경우 e편한세상 브랜드력과 안정적인 현금성 자산 보유, 상대적으로 낮은 PF 규모 등의 영향으로 최근 건설업계의 신용평가 하락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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